1996년 대구지역 6대 분야 139개 기관 단체로 출범한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25일 창립 20년을 맞아 총회를 가졌다. 지난 20년 세월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다가올 대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출범할 때 확인한 대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다시 불 지피기 위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도 곁들어 있다.
시민회의는 1995년 민선 1기 출범과 함께 직면한 침체된 대구 경제와 지역 분위기 전환, 대구에 대한 편견 불식을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대구시와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수개월에 걸쳐 머리를 맞댄 고민의 결과로 태어났다. 말하자면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대구애'(大邱愛)를 결집해 대구에 변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탄생한 민관(民官)의 공동협의회체 조직인 셈이다. 학계,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 공공기관, 언론계 등 6대 분야에 걸친 연대 체제였다.
시민회의는 시민 참여 속에 전례 없는 많은 일을 꾀했다. 담장 허물기 운동을 비롯한 이웃사랑 창구와 토요알뜰장터 운영, 도심 소공원 조성, 대구사랑지원기금 조성, 헌옷으로 사랑 나누기 등 숱하다. 특히 온 나라를 강타한 1997년 외환위기(IMF) 국난 때 대구사랑은 빛났다. 1907년 대구에서 출발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전국 처음으로 금 모으기 운동에 나섰고 이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아울러 전국 최초의 담장 허물기 사업 성과도 빠질 수 없다. 지금까지 863개소 30.3㎞의 담장을 허물고 36만1천㎡의 녹지공간을 만들어 푸른대구가꾸기에 기여했다. 전국적인 관심과 확산 바람을 타고 주택, 관공서, 기업체 등 곳곳의 담장 허물기로 퍼졌다. 외국에서의 견학, 도입, 소개로 대구사랑 운동의 대표사례로 손꼽기에 손색없다. 지금은 이웃과 소통하는 담장너머사랑운동과 병행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시민회의는 성년이 돼 139개 참여기관 유지와 19억원의 대구사랑운동지원기금 조성 등 외적 기반을 나름대로 충실하게 다졌다. 하지만 기대와 취지에 못 미친 부분 역시 없지 않을 것이다. 가감 없이 지난 20년 운동을 꿰뚫는 투명한 공과 분석이 필요하다. 이는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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