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양극화 현상' 두드러져
'도심은 따뜻, 외곽은 꽁꽁'.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아파트 집단 대출 규제, 중국발 경기 둔화 등 국내외 악재와 맞물려 대구의 분양시장은 외곽에선 한파가 몰아치는 반면 도심은 여전히 안전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심의 분양 시계는 벌써 '봄'이다. 저조한 분양률로 애를 먹는 외곽지와 달리 최근 분양한 중구의 아파트 단지는 최고 500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등 분양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호가 중구 대신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대신'이 지난 13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최고 528.33대 1, 평균 12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달성군과 동구 등 도심 외곽지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들의 계약률이 저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심 훈풍의 근본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4천915가구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지만 물량의 대부분이 달성군(6천217가구)에 집중돼 있다. 이어 달서구가 1천955가구, 수성구 1천885가구, 동구 1천741가구, 중구 1천557가구, 북구 1천434가구, 남구 126가구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 도심권 입주 물량이라고 해 봐야 수성구와 중구 등 도심에는 약 3천~4천 가구 안팎에 그친다. 대구에 연평균 2만2천 가구 정도의 주택이 필요하다는 한국감정원의 예측을 미뤄 볼 때 주거 선호도가 높은 도심의 공급 물량은 부족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한동안 소외됐던 도심이 교통'금융'쇼핑 등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 다시 재평가받으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양극화의 반전 카드도 존재한다. 도심의 분양 열기가 지속된다면 외곽에까지 온기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은 상당 부분 심리적 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올해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일부 투자자가 가세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교통'학군'가격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 양극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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