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산량 50만배럴 늘린 330만 배럴로…수출량도 100만→150만배럴UAE "공급 과잉 상황 악화" 우려…사우디 11월 수출 7개월 내 최대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해방된 이란이 18일(현지시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고 수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석유공사 대표인 로크네딘 자바디 석유부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릴 준비가 됐으며 오늘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현재 하루 280만 배럴 수준인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이번 지시에 따라 총 330만배럴로 증가하게 된다.
앞서 이란은 제재가 해제되면 일일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리고 6개월 뒤에 추가로 50만 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 수출량도 하루 10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로 늘리고,6개월 안에 2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계획이다.이란은 본격적인 제재 이전인 2011년에는 최대 300만 배럴을 수출한 바 있다.
최근 하락세를 탄 국제유가는 이란의 제재 해제까지 더해져 최근 12년 사이 가장 낮은 배럴당 2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란은 저유가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바디 차관은 "이란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 이웃 나라들이 앞으로 6∼12개월 동안 자국의 원유 생산을 늘려 이란의 지분을 차지하려 할 것"이라며 증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주로 석유를 수출해온 이란은제재가 풀리자마자 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이란은 스페인에 정유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이 이날 전했다.
가르시아-마르가요 장관은 "이란은 스페인에,그중에서도 알헤시라스 지방에 정유공장을 세울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란의 투자가 일자리를 창출해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과 국영 석유회사 관계자들이 오는 22일 아테네를 방문해 그리스 최대 정유사인 '그리스석유'(Hellenic Petroleum) 임원들과 만나 원유 수출입 문제를 논의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석유' 관계자는 로이터에 "제재가 해제됐으니 이란산 원유 공급 계약의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제재가 해제되기 전에도 전체 원유의 20%를 이란에서 수입했으나 국제 제재로 인해 5억5천만∼6억 달러(약 6천663억∼7천269억원)의 대금을 이란 측에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 대표단은 파노스 스쿠르레티스 그리스 에너지장관과도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로 가뜩이나 공급 과잉 상태인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수하일 빈모하마드 파라즈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장관은 18일 아부다비의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원유 생산을 늘릴 권리가 있다면서도 "누구든 현재의 시장에 공급량을 더한다면 상황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걸프 지역 OPEC 회원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알마즈루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모하마드 알룸힘 오만 석유장관은 이란의 원유 증산이 특별히 상황을 더 나쁘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시장 상황이 최악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오만은 최근 OPEC 회원이 아닌 주요 산유국 가운데 처음으로 최대 10% 감산할 계획을 밝혔다.
알룸힘 장관은 "우리 모두 쓰나미에 휩쓸려 가라앉는 중인데 그 위에 물결이 조금 더 인다고 걱정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미 모두 원유를 퍼올려 홍수가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으로 OPEC의 생산 확대를 주도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772만 배럴을 수출,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그 전달인 지난해 10월 수출량은 하루 평균 736만4천 배럴이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컨설팅 회사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수석 석유시장 애널리스트는 사우디는 이란의 복귀에 앞서 시장 선점을 위해 최근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늘려왔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지중해 지역이 사우디와 이란,이라크 간의 새로운 싸움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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