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둔치에 빙상장·물놀이장 만든 주역 김을임 신임 신천둔치관리소장

입력 2016-01-19 00:01:00

2013년 과장 근무 때 제안 성사…'1학교 1화단 갖기' 사업도 전개

김을임 신천둔치관리소장이 신천둔치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올겨울 새롭게 문을 연 전통썰매장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김을임 신천둔치관리소장이 신천둔치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올겨울 새롭게 문을 연 전통썰매장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신천둔치의 주인은 대구 시민입니다. 시민들과 함께 신천둔치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공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요즘 신천둔치는 야외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올해는 빙상장에 민속썰매장까지 설치돼 어른들과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됐다.

해마다 여름이면 신천둔치는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여름 에어바운스 시설을 마련한 신천물놀이장은 한 달간 6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도심 속 대표 피서지로 자리 잡았다.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로만 이용되던 신천둔치가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김을임(50'여) 신천둔치관리소장이 있다. 김 소장이 신천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3년 1월. 당시 신천둔치관리소 과장으로 근무하던 김 소장은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신천둔치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했다.

"신천둔치가 시민들에게 '내 집' 같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도심 속 자연하천인 신천과 신천둔치가 시민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정말 많은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자연하천을 이용하던 물놀이장을 각종 놀이시설과 함께 둔치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천수를 그대로 이용할 경우 비가 내리면 수질이 나빠져 2, 3일간은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음 민원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과 협의회를 구성하고 합의를 이끌어내 갈등의 소지도 미리 해소했다. 지난해 신천물놀이장을 찾은 방문객은 하루 평균 1천855명. 2014년 하루 평균 방문객 86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또한 흉물처럼 방치됐던 간이화장실에는 벽화를 그려 예쁜 조형물처럼 꾸몄다.

잠시 신천을 떠났던 김 소장은 올 1월 신천둔치관리소장으로 돌아왔다. 김 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신천을 찾게끔 신천둔치 가꾸기에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올해는 신천 인근 학교마다 화단 하나씩 신천둔치에 마련하는 '1학교 1화단 갖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지역 기업들의 기부를 통해 둔치 곳곳에 벤치를 설치할 생각이다.

김 소장은 "신천둔치를 사랑하는 대구 시민의 마음이 모인다면 신천둔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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