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과장 근무 때 제안 성사…'1학교 1화단 갖기' 사업도 전개
"신천둔치의 주인은 대구 시민입니다. 시민들과 함께 신천둔치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공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요즘 신천둔치는 야외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올해는 빙상장에 민속썰매장까지 설치돼 어른들과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됐다.
해마다 여름이면 신천둔치는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여름 에어바운스 시설을 마련한 신천물놀이장은 한 달간 6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도심 속 대표 피서지로 자리 잡았다.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로만 이용되던 신천둔치가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김을임(50'여) 신천둔치관리소장이 있다. 김 소장이 신천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3년 1월. 당시 신천둔치관리소 과장으로 근무하던 김 소장은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신천둔치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했다.
"신천둔치가 시민들에게 '내 집' 같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도심 속 자연하천인 신천과 신천둔치가 시민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정말 많은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자연하천을 이용하던 물놀이장을 각종 놀이시설과 함께 둔치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천수를 그대로 이용할 경우 비가 내리면 수질이 나빠져 2, 3일간은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음 민원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과 협의회를 구성하고 합의를 이끌어내 갈등의 소지도 미리 해소했다. 지난해 신천물놀이장을 찾은 방문객은 하루 평균 1천855명. 2014년 하루 평균 방문객 86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또한 흉물처럼 방치됐던 간이화장실에는 벽화를 그려 예쁜 조형물처럼 꾸몄다.
잠시 신천을 떠났던 김 소장은 올 1월 신천둔치관리소장으로 돌아왔다. 김 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신천을 찾게끔 신천둔치 가꾸기에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올해는 신천 인근 학교마다 화단 하나씩 신천둔치에 마련하는 '1학교 1화단 갖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지역 기업들의 기부를 통해 둔치 곳곳에 벤치를 설치할 생각이다.
김 소장은 "신천둔치를 사랑하는 대구 시민의 마음이 모인다면 신천둔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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