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진짜 일기: 짧은 글이라도 '기승전결'을 만들자

입력 2016-01-14 00:01:00

엊그제 방학을 한 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나갔다. 겨울방학 숙제가 슬그머니 고개를 쳐들고 아이들을 슬슬 괴롭히기 시작한다. 아이들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이번에는 일기 쓰기를 주제로 정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일기를 살펴보면 모든 사건을 시간순으로 늘어놓는다. 그러다가 적을 곳이 없으면 또는 생각했던 분량보다 많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일기 쓰기를 끝내버린다. 이런 일기, 다시 말해 시간순으로 적는 기록은 '일기'라 할 수 없다. 아마 '일지'라고 하는 편이 더 옳지 않을까? 그렇다면 진짜 일기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

◆무엇을 적어야 할까=일기는 하루의 모든 일을 적는 게 아니다. 특별한 일 또는 기억에 남는 사건 하나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을 제목으로 써먹으면 된다. 제목, 주제, 내용은 서로 비슷하게 흘러가야 하기 때문이다. 제목≒주제≒내용

◆내용은 어떻게, 얼마나 적어야 할까=모두 세 문단이면 충분하다.(한 문단은 짧은 문장 3, 4줄)

1)첫 번째 문단에는 사건의 시작, 원인, 배경을 적는다. 주의할 점은 자기 생각 같은 주관적 내용이 아닌 객관적 사실 위주로 적어야 한다.

예)실수(잘못)한 일, 여행 출발 전 준비,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 과정 등.

2)두 번째 문단에는 앞에서 적은 사건(내용)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적는다.

예)실수한 결과, 잘못한 결과, 여행지에서 일어났던 해프닝의 결과 등.

3)마지막 문단에는 앞 두 문단에서 다룬 내용에 대한 느낌, 반성 등을 적는다.

◆짧은 글이라도 기승전결을 만들자.

일기는 짧은 분량의 글이다. 날짜와 날씨가 있다는 것을 빼고는 다른 글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일반적인 글과 마찬가지로 짜임새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짧은 일기라도 기승전결로 나누면 뜻과 흐름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일기의 기승전결 구조

이런 식으로 구성하면 짧은 글이지만 틀이 잡힌 진짜 일기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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