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통해 공개…北공개 영상-상업위성 분석"미사일 발사통 제거 크레인 잠수함 아닌 바지선 옆에서 포착""2020년까지는 SLBM 발사 능력 보유 힘들듯"
북한이 지난달 21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발사는 잠수함이 아니라 '물속 바지선'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이 같은 내용의 분석 결과를 올렸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SLBM 사출시험 영상과 신포항에 대한 상업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번 SLBM 사출시험 발사는 물속 바지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먼저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정은의 오른쪽 북한 관리의 뒤편으로 배의 선미로 추정되는 부분이 보인다"면서 "이 이미지는 평상시 항구(신포항) 정박 시 잠수함 '신포'나 '고래' 옆에 있는 지지 선박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선박은 미사일 발사 시험 장소로부터 불과 50∼100m밖에 떨어져 있지않다"면서 "물의 깊이를 감안하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잠수함에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그러나 잠수함이 아닌 물속 바지선이라면 이 정도 거리는괜찮고 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링 연구원은 또 "지난해 11월 2차 미사일(SLBM) 발사 시험 실패로 잠수함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설령 그 이후 수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또 다른 바지선 발사 시험을 통해 (성공 여부의) 재확인 작업 없이 곧바로 그 잠수함에서 시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링 연구원은 특히 "사출시험 발사 이틀 후인 12월23일의 상업위성 이미지를 보면 해당 잠수함의 뱃머리가 조금 들려 있고 미사일 발사 뚜껑이 열려 있거나 제거돼 있고 위장막이 처져 있는데 누군가 수리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사일 발사 후의 정상적인 수리작업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미사일 발사 시험 후에는) 발사통을 제거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이때 크레인이 필요한데 크레인이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 옆에서 포착됐다"고 강조했다.
실링 연구원은 이와 함께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1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미사일이 물 밖으로 나와 거의 직각으로 수직 상승했다"면서 "이럴 경우 미사일 발사 시험이 실패하면 폭약으로 가득 찬 추진체와 10t 무게의 미사일이 곧바로 발사대위치로 떨어지게 된다.북한은 바지선 발사 시험을 통해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 때까지 값비싼 잠수함에서 그런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 성공한 것처럼 보이도록 영상을 편집,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2020년 이전에는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출시험 발사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북한은 결국 그런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옛 소련의 SLBM 개발 교본을 따른다고 예상하면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 있는데 당시 소련은 적어도 6번 이상의 바지선 발사 시험을 했고 첫 바지선 발사 시험부터 실제 성공에 이르기까지 5년이 걸렸다.북한이 아마도 2020년께 제한적 능력의 SLBM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존 추정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5월 초에도 신포항 부근에서 SLBM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미국 전문가들은 "잠수함이 아니라 물속에 잠겨 있는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이라며 북한의 기술력에 회의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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