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두 개의 '檢' 불법선거 꼼짝마

입력 2016-01-12 00:01:00

서울지검 베테랑 공안·특수 부장 지검에 배치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의 특수'공안부장 출신들을 지방 주요 지검 특수'공안부장에 대거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지방의 지검 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으로 올라가던 것과는 반대되는 인사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이례적인 인사를 두고 사정수사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지검 뜬 공안통과 특수통

4'13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 간 진박 논쟁이 벌어지는 대구에 대표적인 공안검사가 배치됐다. 대구지검 공안부장에 김신(48)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이 자리를 옮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은 검찰 내에서 공안 분야에 손꼽히는 자리로 향후 검사장급 승진은 예약된 자리라는 얘기도 있다. 대표적인 공안검사였던 황교안 국무총리도 200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거쳤다.

서울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7기인 김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공안2과장과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등을 거친 공안 전문 검사다. 지난해 맡은 사건만 봐도 굵직한 사건이 적지 않다. 큰 파장을 일으켰던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 사건를 비롯해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결정에 따라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관계자 20여 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도 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30) 씨의 병역법 위반 의혹 사건도 수사했다.

대표적인 공안검사가 총선을 앞두고 대구지검에 부임하면서 대구경북 정치권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 간 진박 논쟁이 불거지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 됐다. 또 진박 논쟁으로 인해 선거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불'탈법 선거 운동도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안전문 부장검사가 내려오면 뭔가 큰 건이 터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대구지검 특수부장으로 이동한 배종혁(49)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7기인 배 부장검사는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박기춘 의원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시켰고, 앞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직권남용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중앙대 비리 사건 수사를 마무리 짓는 성과를 올렸다. 특수4부는 2013년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면서 신설된 부서로 출발은 늦었지만 지난해 각종 수사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대구지검 고위 관계자는 "대구지검에 유능한 공안부장과 특수부장이 오면서 앞으로 성과도 기대된다"며 "유능한 부장검사들이 전문성을 살리고, 수사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타지역에도 베테랑 배치

다른 주요 도시 지검에도 특수'공안부장들이 배치됐다. 임관혁(50'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부산지검 특수부장으로, 문홍성(48'26기) 방위사업비리합수단 부단장은 대전지검 특수부장으로 이동했다. 백재명(48'26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은 부산지검 공안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신설로 전국 단위 수사를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지방의 부정부패도 뿌리 뽑겠다는 김수남 총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지방 대도시 특수수사도 중요하고 총선을 앞두고 지방 공안수사도 강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기존 인사 관행으로는 안 된다는 총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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