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산하 유일한 한방기관, 한약진흥재단 경산서 본격 출범

입력 2016-01-11 00:01:00

신흥묵 한약진흥재단 초대 원장 "R&D" 주력

한약진흥재단 신흥묵 원장이 재단의 국가기관 전환 첫해를 맞아 한방 의료 서비스의 보장성 확대 등 주요 과제를 말하고 있다.
한약진흥재단 신흥묵 원장이 재단의 국가기관 전환 첫해를 맞아 한방 의료 서비스의 보장성 확대 등 주요 과제를 말하고 있다.

"한의 신약 연구개발과 한방 의료 서비스의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유일의 한방분야 국가기관인 '한약진흥재단'(NIKOM)이 1일 경산에서 본격 출범했다. 2006년 정부와 대구시, 경상북도가 출자해 '(재)한국한방산업진흥원'으로 문을 연 이곳은 올해부터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기관으로 전환하면서 한약진흥재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100% 국비로 운영되는 기관이 된 것이다.

한약진흥재단 신흥묵 원장은 "국가기관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한의약 발전뿐 아니라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10월 한방산업진흥원장으로 부임한 신 원장은 작년 한 해 동안 재단 전환 작업에 온 힘을 쏟았다.

재단은 기존 한국한방산업진흥원에 전남 분소(구 전남한방산업진흥원)와 서울 분소(한의약정책본부)를 통합'운영하게 됐다. 인원 및 예산도 총 50여 명(정규직 기준)에 운영비 및 연구개발비 등 200억원으로 커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의학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이라면,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산업화 지원 기관이다.

신 원장은 "앞으로 (경산)본원은 한의 신약 개발을 담당하고, 서울 분소는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협조, 전남 분소는 토종 한약 자원개발 연구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신 원장은 한의약 산업이 활성화하려면 결국 보장성 확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약이나 한의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돼야 소비자들이 더 싼 가격에 한방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현대적 제형의 한약 개발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약진흥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한약 제제의 알약과 복용이 간편한 한약 진액을 개발했다.

한약진흥재단이 올해 주력 연구 과제로 수행 중인 '한의 표준 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도 같은 취지다. 동일 질환에 대해 진료법의 차이가 큰 한방 분야에서 표준화'과학화를 이룸으로써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넓혀보자는 시도다.

한약진흥재단은 이르면 올 상반기 다시 명칭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재 명칭이 '한약' 분야에 국한된 기관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새 명칭은 '국가한의약진흥원' 또는 '국립한의약진흥원' 등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