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가운데 신흥 개도국 인도 경제가 올해 7%대 후반의 고속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구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은행은 6일(미국시간) 발표한 '2016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인도는 7.8%의 고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특히 내년과 내후년에도 7.9%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앞으로 3년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지역 전체를 '전망이 밝은 곳'(bright spot)이라고 지칭하며 이 지역 올해 성장률을 7.3%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또 이곳이 없었더라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전망이 더 우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해 인도를 방문해 "구름 낀 세계 경제 지평선에서 인도는 밝은 곳"이라며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딘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인도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경제에 대한 이같은 찬사와 기대의 배경에는 2014년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Modinomics)가 자리잡고 있다모디노믹스의 핵심은 투자 유치를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데 있다.
모디 총리는 취임 첫 해 내놓은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에서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15%인 제조업 비율을 25%로 올리고 경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철도,국방,보험산업의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를 확대하고 전력,도로,신도시 개발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으며 투자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대규모 생산단지 개발을 위한 토지수용 절차를 간소화하며 노동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불안 등 거시경제 문제점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그의 정책 방향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며 외국 자본 투자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모디 총리 취임 이후 17개월간 인도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5%가 증가했다고 인도 정부는 밝혔다.같은 기간 전 세계 FDI가 16% 줄어든 것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에는 120억 달러(약 14조2천억원) 규모의 일본 차관을 바탕으로 인도 서부 뭄바이와 아메다바드 사이에 신칸센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러시아 카모프사의 Ka-226T 헬기도 인도에서 합작 생산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은 인도 정부의 친경제적 정책 환경과 국내 경제 생태계 강화가 높은 성장률의 배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인도 경제가 외부 요인에 따른 취약성을 줄여 미국의 양적완화 폐지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버틸수 있는 힘이 커졌으며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공공부문 임금 인상으로 도시민 지출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세계은행은 다만 토지수용과 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등 모디 정부가 추진한 주요 개혁 정책이 여소야대 상황인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정체된 것은 민간 투자를 해칠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모디 정부는 올해에는 정보기술(IT)을 강조하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16일 인도를 세계 스타트업 중심 국가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도 7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 사전 회의에서 IT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T가 메이크 인 인디아,디지털 인디아,스킬 인디아 등 정부 주요 정책의 중심 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경제연구원 뉴델리 주재 강선구 박사는 "중국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인도의 성장에 세계 경제가 희망을 거는 분위기"라면서 "인도가 지난해 정부 지출을 늘리며 인프라와 대형 공사를 늘리는 것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스타트업 지원을통해 강점인 IT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다만 "인도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년여만에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이하로 떨어지는 등 아직 제조업이 인도의 특화사업이 되기에는 이르고 유가하락 등 세계 경제 상황이 인도 내 수출 산업에 유리하지도 않다"며 인도의 상황을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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