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개인별 주택소유 통계 분석
부동산 경기 한파 영향 탓에 지역의 주택 매입 이유가 투기용에서 거주용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개인 소유 주택 증가율은 전국에서 최저인 반면 자가 소유 주택에서 거주하는 비율은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매일신문이 최근 입수한 '2014년 개인별 주택소유 통계'(통계청)의 기본 자료에 따른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개인 소유 주택 증가는 각각 시와 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소유주 거주 가능성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할 집만 매입?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대구의 총주택 수는 71만7천 가구에 달했다. 전년 대비 1천 가구 증가했다. 반면 71만7천 가구 가운데 65만 가구를 차지하는 개인 소유 주택은 한 해 동안 무려 8천 가구나 증가했다. 총주택이 0.2% 늘어났으나 개인 소유 주택은 1.2%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율은 전국과 비교하면 최저의 성적이다. 총주택 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1.9%)에 비해 1.7%포인트(p) 떨어진 수치이고 개인 소유 주택 증가율도 0.6% 낮았다. 주택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개인적인 매매도 활발히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의 총주택 증가율과 개인 소유 주택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 8대 광역시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개인 소유 주택의 경우 동일 시도에 거주하는 관내인 소유의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만 가구 가운데 무려 58만4천 가구가 관내인이 소유한 것으로 조사돼 개인 주택의 관내인 소유 비율이 90%에 육박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 86.2%보다 높고 전국 8대 광역시 가운데 3위에 해당했다. 특히 관내인 소유 주택 가운데 53만2천 가구가 공동 소유가 아닌 개인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대구의 주택은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 폭은 높지 않은 가운데, 동일 시도 거주자가 주로 투기용보다는 거주용으로 매입하는 성향을 띠고 있다고 해석된다.
경북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관내인 소유 주택은 전국 평균과 같았으나 개인 주택 소유가 마이너스였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관내인 소유 주택이 질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4년 경북 총가구 97만9천 곳 가운데 78만7천 가구가 개인 소유 주택이었다. 개인 소유 주택은 전년보다 1.0% 낮아진 가운데 관내인 소유는 67만8천 가구로, 전국 평균 86.2%와 동률을 이뤘다. 관내인 소유 주택 가운데 63만4천 가구가 개인 소유인 것으로 밝혀져 역시 개인 소유 주택의 상당 부분이 거주용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의 주택 소재지별 외지 소유주를 분석하더라도 대구 주택의 외지 소유주는 주로 경북민이고 경북 주택의 외지 소유주는 주로 대구민인 것으로 나타나 외지인이 소유했다고 하더라도 인근 지역민인 경우가 많았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외지인 소유 주택 6만6천 가구 가운데 경북민이 보유하고 있는 가구가 절반을 넘었고, 경북도 3분의 1가량을 대구민이 소유했다. 다음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순이었으나 그 비율은 1%대에 불과한 등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파트도 거주용으로
개인 소유 주택 가운데 아파트를 살펴보면 주거용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구의 경우 아파트 총증가율보다 개인 소유 아파트 증가율이 두 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아파트 총가구 수는 49만1천 가구였고 이 가운데 개인 소유 아파트는 43만6천 가구에 달했다. 전년과 대비해 아파트 총가구 수의 증가율은 1.7%였으나 개인 소유 아파트는 3.8%나 늘어났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 3.4%보다 높았다.
경북도 아파트 총가구 수(2.3%)와 개인 소유 아파트 증가율(2.5%)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역시 지역 내 아파트 증가율보다 개인 소유가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이한 점은 지역 내 아파트 소유자 성별의 경우 여성의 매입 현상이 늘었다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개인 아파트 소유자 증가율은 3.8%였으나 이 가운데 남성 소유 증가율은 3.0%, 여성은 5.1%나 늘었다. 경북도 남성 소유 증가율은 1.1%에 불과했으나 여성 소유 증가율은 4.0%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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