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화장품 산업 환경 조성을 위해

입력 2015-12-24 01:00:05

'K-뷰티'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다. K-뷰티의 열풍이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와 중동 등 전 세계로 향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은 이미지와 브랜드에 따라 가치가 극대화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고용유발 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투어 코스메틱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국내 화장품 생산 및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8조9천704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한 '2015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13억9천233만달러로 7억7천731만달러의 실적을 거둔 지난해 동기 대비 79.1% 증가하였다.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8% 증가한 5억4천292만달러가 수출되었으며, 이어서 홍콩, 미국, 대만, 일본 순이었다.

가장 많이 수출된 화장품 유형은 기초화장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증가한 6억7천319만달러가 수출되었으며, 이어서 색조화장용, 두발용, 눈화장용 등의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요 화장품 유형의 수출국을 살펴보면, 기초화장용은 중국과 홍콩 수출이 전체의 65%를 넘는다. 두발용 및 인체 세정용 제품은 전체 수출의 4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었으며, 눈화장용 제품은 전체 수출의 50%가 미국으로 팔려나갔다. 색조화장용 제품은 중국, 홍콩, 미국 순이었다.

이처럼 화장품 산업은 날로 발전하고 있으나, 화장품의 법규 위반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품질 위반 사례가 증가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게다가 화장품 표시 광고 위반 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제조 및 품질 관리 체계를 보증할 수 있는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를 도입한 제조업체는 전체 2천여 개 중 77개로 4%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식약처는 화장품 산업 발전을 지원하되, 소비자 안전과 결부된 사항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화장품 원료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화장품 원료 e-사전 정보 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에는 고시 형태로 운영하여 사용 가능한 성분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 7월부터는 공산품이던 인체 세정용 물휴지가 화장품으로 전환되어 안전 및 품질 관리가 강화되었다.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와 사용상의 제한이 있는 원료에 대한 기준을 준수하여야 하고, 품질 관리기준 및 제조 판매 후 안전기준 등을 적용받아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제조번호별로 품질검사를 한 뒤 적합한 제품만을 판매해야 한다. 또한 위해 우려가 있는 화장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하여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는 화장품을 회수'폐기하는 경우는 회수 계획과 결과 보고, 회수 방법 및 절차 등 상세한 규정을 마련하였다.

대구경북에는 100여 개의 화장품 제조업체와 200여 개의 화장품 제조판매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품목은 기능성 화장품에서 기초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나,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아직 CGMP를 도입한 곳이 한 곳도 없다. 지역 화장품의 세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결국 CGMP 도입을 통한 화장품의 안전성과 품질 확보가 화장품 산업이 궁극적으로 나아갈 길이라 하겠다. 대구식약청에서는 화장품 산업을 지원하고 CGMP 도입 등 안전한 화장품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기적인 설명회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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