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0월 연달아 추락사고, 현장소장 등 과실치사 혐의 입건
산림청이 만들고 있는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이곳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잇따라 사고를 당해 숨지거나 크게 다치고 있다.
특히 이 공사장은 여러 차례 재해가 발생, 공사 관계자들이 사법처리까지 됐지만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 고쳐지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가 발주한 공사 현장이 이래도 되느냐"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오후 8시 30분쯤 수목원 조성 공사장 내 방문자 로비홀 공사현장에서 1층 로비와 2층 로비 사이 비계 해체 작업 중이던 김모(41) 씨가 5m 아래 바닥으로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발생 두 달이 다된 지금까지도 의식이 없는 상태다.
지난 9월 5일 낮 12시 20분쯤에도 수목원 방문자센터 로비홀에서 내부 공사를 하던 권모(57) 씨가 5.6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개골 손상 등으로 같은 달 12일 숨졌다.
이에 앞서 2012년 5월 6일엔 수목원 조성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5t 카고 크레인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인근에서 거푸집 작업을 하던 도모(63) 씨가 넘어진 크레인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곳 공사장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잦은 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다. 대형 공사장들은 무사고로 표창을 받는데 이곳 공사장은 어찌 된 일인지 걸핏하면 사고가 나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있다.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벽산건설'㈜남해건설, 하청업체 현장소장과 책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권모 씨가 깨어나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추가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잇따른 것은 공사장 관리 감독이 부실한 탓으로 경찰도 인정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사고 때마다 공사 현장 소장과 책임자들을 조사,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는데도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볼 때 구조적으로 현장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 조사를 벌여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산림청은 2012년 3월 사업비 2천515억원을 들여 봉화 춘양면 서벽리 5천179㏊에 기후변화지표식물원과 산림종자 영구저장시설, 고산식물 연구동 등이 포함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 공사에 착수, 이달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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