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소득 낮아 연금 수령액 적어, 1인 최저생계 43만원 못 미쳐
내년에는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질까. 연말 각종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신호'가 더 많아 씁쓸하다. 올해 대구경북민들은 버는 돈은 남들보다 적은데 저금리와 부동산 붐을 타고 남들보다 더 많은 빚을 낸 상황이어서 다가오는 2016년이 불안하다. 국내외 경제 상황 전반도 녹록지 않다.
◆전국 평균 밑도는 연금 수령액
노후생활 쌈짓돈인 대구경북 주민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역민의 소득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29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국민연금 공표통계'(2015년 8월 말 기준)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중 노령연금을 받는 사람의 평균 월 수령액은 34만6천원이었다. 노령연금은 10년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가 일정 연령 이상(2014년 61세에서 2034년 65세로 단계적 조정)이 되면 받게 되는 연금이다.
대구와 경북의 1인당 노령연금(특례연금 제외) 월 수령액은 각각 33만2천원, 31만3천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38만2천원)과 경기(36만8천원)는 물론, 부산(36만2천원), 대전(35만9천원), 경남(33만7천원)에도 뒤졌다. 이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의 1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의 최저보장수준(중위소득의 28%)인 43만7천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지역의 노령연금 수령액 수준은 기본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경제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소득 수준이 낮으면 국민연금 납부액이 적었을 테고, 이에 따라 적은 수령액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전국 평균 웃도는 가계 부채
이런 형편인데도 대구경북민의 가계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전체 예금 취급 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현재 480조725억원으로 지난해 말(460조6천33억원)보다 4.2%(19조4천692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경북의 주택담보대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북은 14.5%(1조8천168억원), 대구가 14.0%(2조9천553억원)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단연 서울이 높지만 증가율만 보면 대구경북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의 9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7조4천12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5%(7조7천187억원) 증가했다. 대구경북과 서울 등 세 지역의 증가액을 합치면 12조4천908억원으로 전국의 64.2%를 차지한다.
대구의 경우 올해 집값이 크게 뛰었다.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 1∼10월 대구지역의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률은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9.8%와 7.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는 서울, 대구를 중심으로 주택을 사느라 빚까지 지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앞으로 공급물량 과다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한국 경제, 저성장 기조 뚜렷
올해 우리나라 주요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국제 유가 하락과 경기 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여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3년(2.8%) 이후 2년 만에 2%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2.7%대로 내놨다.
1인당 국민소득 또한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감소 조짐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2만8천101달러)보다 낮은 2만7천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상 최저치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연간 상승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1998년 외환위기 당시(0.8%)보다도 낮은 0.7%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올해 수출은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2012년(-1.3%)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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