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巨山 가는 길, 흰 눈이 내렸다

입력 2015-11-26 21:42:16

김영삼 前 대통령 영원한 안식…국회 영결식 1시간20분 엄수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과 개혁의 상징,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 국가장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영결식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새벽 88년의 인생, 64년의 정치 역정을 뒤로하고 서거한 지 닷새 만에 치러졌다. 최연소 국회의원, 최다선인 9선이라는 헌정사의 기록을 가진 영원한 의회주의자인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국회 등원을 영결식으로 대신한 뒤 46년간 살았던 상도동 사저를 돌아보고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새로운 안식처에 잠들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는 국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과 개혁의 상징,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 국가장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영결식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새벽 88년의 인생, 64년의 정치 역정을 뒤로하고 서거한 지 닷새 만에 치러졌다. 최연소 국회의원, 최다선인 9선이라는 헌정사의 기록을 가진 영원한 의회주의자인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국회 등원을 영결식으로 대신한 뒤 46년간 살았던 상도동 사저를 돌아보고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새로운 안식처에 잠들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는 국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민주화 운동의 거목, 영원한 의회주의자,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영결식을 끝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이로써 김대중(DJ)'김영삼(YS)으로 대표되는 '양김 시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졌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서거 닷새 만인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 씨 등 유가족,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황교안 국무총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에 따른 과로와 감기가 겹쳐 영결식 대신 이날 낮 서울대병원 빈소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배웅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영결식에 불참했다.

이날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고인의 약력 보고, 조사와 추도사 낭독, 종교의식, 생전 영상 상영, 헌화'분향, 추모 공연, 조총 발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인 황 총리는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전 의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다"면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정치 역정을 함께한 많은 후배'동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세우고, 임께서 염원하셨던 상생과 통합, 화해와 통일의 그날을 반드시 실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상도동 사저와 내년 완공을 앞둔 기념도서관에 들렀다가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군대 내 사조직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역사 바로세우기를 앞세워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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