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감 기업탐방] 재난방지시스템 전문 기업 ㈜위니텍…농식품 가공·포장 자동화 (주)비

입력 2015-11-19 01:00:09

재난관제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주)위니텍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광역시
재난관제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주)위니텍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광역시'도와 해외 개발도상국에 방재 및 119긴급구조시스템을 보급해 온 연 매출 200억원 규모 지식정보 기업이다. 위니텍 관계자가 대학생들에게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농식품 제조
농식품 제조'가공기계 전문 기업 (주)B.C.M 최종윤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원심분리형 착즙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기계는 기존 스크류 방식 착즙기의 찌꺼기 제거 공정을 개선해 과일즙'채소즙의 대량생산을 이끌어낸 자동화 기기다.

지식정보산업(4차산업)과 농식품가공산업(6차산업)은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으로 대두된다. 대량의 자원 없이도 우수한 원재료나 뛰어난 아이디어 및 기술력만 있으면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위니텍(Winitech'대표이사 추교관)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재난관제시스템을 개발해 연간 200억원가량의 매출을 내고, 신생 기업인 ㈜비씨엠(B.C.M.'대표 최종윤) 또한 과일'채소 가공 액즙 제조기기를 자동화해 지역 농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두 기업을 방문, 기업의 우수성과 근무 여건을 들어봤다.

◆재난방지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 (주)위니텍

바야흐로 지식정보산업의 시대다. 지난해 있었던 세월호 참사나 이슬람국가(IS)의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 등으로 재난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정보력을 얼마만큼 갖췄느냐가 국가'단체의 재난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대구 남구 (재)디지털산업진흥원에 본사를 둔 ㈜위니텍은 1997년 설립한 이래 자체 개발한 재난관제시스템을 전국 및 세계 각국에 보급해 온 정보관리 전문기업이다. 유무선 재난 자동감시시스템, 위험물 수송차량 관제 시스템, 연기 감지장치, 이동차량의 위치추적 단말장치 등 재난 관련 지식재산권 16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을 대상으로 119안전신고센터'GIS(위치정보시스템) 기반 실시간 화재대응시스템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대구'광주'울산'부산 등 전국 주요 지자체의 소방본부에 방재'긴급구조시스템을 보급했다. 최근 3년(2012~2014)간 연매출액 평균은 180억원, 지난해 연매출만 202억원에 달한다.

대구경북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과 대구 교통종합정보 DB, 대구시 첨단교통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사업, 서울'대구'광주'인천 상수도사업본부의 상하수도'유량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KT와 컨소시엄을 맺고 정부의 국가재난안전망 구축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4차산업(지식'정보 산업)의 첨두에 서 있다.

2007년부터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개발도상국에 국가 방재 시스템을 수출해 12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상업시설 내에 비콘(정보수집 장치)을 설치해 쇼핑객의 정보를 수집'처리하는 사업 모델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실리콘밸리 진출까지 꾀하는 등 지역 효자 기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위니텍은 지난해 대구 월드스타기업, 2013년 '대구시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될 만큼 탄탄하고 근무 여건이 우수하다. 신입 사원의 연봉은 최소 2천400만원이며 임금 상승률이 6~7% 수준이다.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주 프로젝트 때를 제외하면 잔업과 야근, 주말근무가 전혀 없다. 아울러 사내 정기 교육을 통해 전 사원이 리더십, 어학, 신기술 동향 강의를 듣도록 보장한다.

위니텍 관계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거나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비전공자라도 면접에 3차례나 응시해 결국 선발된 직원이 있으며, 신입 직원 교육도 철저히 수행하는 만큼 많은 청년들이 문을 두드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 가공'포장 자동화기계 기업 (주)비씨엠

올해 설립한 대구 달서구 성서의 ㈜비씨엠(B.C.M 대표 최종윤)은 농식품으로 액즙을 만들고 이를 포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까지 원심분리형 착즙기와 액즙 제조장치, 탄산음료 제조장치, 액상물질용 충진 장치, 과즙 가공용 탱크 등의 특허를 획득했거나 출원했다.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지만 기술력의 역사는 10년이 넘는다.

최종윤 대표는 1992년부터 한의원'건강원 등에서 배즙'사과즙을 만들 때 쓰는 액즙기, 포장팩, 박스 등을 유통하는 업체를 운영, 10여 년 동안 2천여 곳의 거래처에 기기를 공급했다.

그러다 2006년을 전후해 정부가 농가에 가공식품 생산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식품 가공산업이 곧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이라고 판단, 산업용 액즙기를 손수 개발'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3년 과일 등 원재료를 자동으로 공급해 액즙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찌꺼기)를 자동으로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원심분리형 착즙기'를 개발했다.

기존의 산업용 액즙기는 많은 경우 가정용 액즙기와 유사한 스크루 방식이다. 투입구에 과일을 넣고 내부 스크루를 가동하면 과일이 기계를 통과하면서 액즙을 내고, 내부에 남은 슬러지는 외부로 배출한다. 기계 내부나 생산을 마친 액즙에 미처 걸러내지 못한 슬러지가 남아 있을 때는 분리 작업을 재차 거쳐야 해 자동화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비씨엠의 원심분리형 착즙기는 원심분리기의 회전 속도를 높여 액즙을 짜내고 외부로 보낸 뒤 회전 속도를 낮춰 찌꺼기를 분리 배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필요한 양만큼의 원재료를 자동으로 끊임없이 투입하고도 슬러지와 액즙을 효과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생산성이 뛰어난 장치를 보급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비씨엠은 원심분리형 착즙기로 개발 첫해인 2013년 5월부터 연말까지 5억원,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얻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연말까지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산업용 소형 탄산음료 제조장치 또한 지역의 중소 농식품 가공업체의 신제품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기존 산업용 탄산음료 제조장치는 규모가 크고 10억원을 호가했다. 이에 비씨엠은 소형 탱크에 탄산과 냉장음료를 넣고서 병에 주입하는 과정까지 간편하게 처리하는 소규모 장치를 개발, 경북 영천의 농업회사법인 ㈜경북대학교포도마을과 함께 무알코올 스파클링 와인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도 비씨엠은 농작물 자동 수확 장비를 개발하고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한중 FTA가 발효되면 중국에 '믿음직한 먹을거리'를 수출할 수 있는 만큼 비씨엠은 자사의 미래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최종윤 비씨엠 대표는 "앞으로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등 특용작물이 대중화되면 6차산업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며 "아직은 비씨엠이 소규모 영세 기업이다 보니 연구개발직과 영업관리직원을 수시 채용해 회사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또 "5년 이상 근속 직원 및 우수 사원에게 주택구입자금 최대 5천만원과 여행 휴가 등의 혜택을 주고, 숙련도와 직급에 따라 2천만원 중반에서 최대 5천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기계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청년 인재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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