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선진 도시로 발돋움하는 대구] <상>'교통사고 도시' 오명 벗자

입력 2015-11-18 01:00:05

'사고 많은 지역' 5곳 중 3곳…"30% 줄이기" 민·관 TF 뭉쳤다

대구시가 교통사고 줄이기 특별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교통사고가 잦은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교통사고 줄이기 특별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교통사고가 잦은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매일신문 DB

대구가 '교통사고 도시'에서 '교통안전 도시'로 탈바꿈한다.

대구는 전국 다른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고, 교통사고 사망률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경찰, 교통전문기관 간 협의를 통해 '교통사고 30% 줄이기' 등 대대적인 교통안전 대책을 수립한다. 또 도로 시설 구조를 개선하고, 범시민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교통약자 보호 대책을 함께 마련한다.

◆교통사고 도시 '오명'을 벗어라

대구는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다발지역 상위 5곳 중 3곳이 대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계수네거리에서 지난해 총 56건의 사고가 발생, 전국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가 총 51건의 사고로 2위를 차지했다.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중구 계산오거리에서도 지난해 각각 46건, 45건의 사고가 발생해 각각 전국 4위와 5위에 올랐다.

대구 교통사고와 사망률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4천519건으로 지난해 1만3천680건과 비교해 6.1%나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대구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14건으로 전국 평균(93.7건)을 훌쩍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률도 증가 추세다. 2013년 165명에서 지난해 185명으로 12.1%가 늘었고 부상자 수는 1만9천713명에서 2만814명으로 전년도 대비 5.6% 증가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대구의 자동차 등록 대수 및 운전면허 소지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 통행 속도나 도로율(시가지면적에 대해 도로가 점유하고 있는 면적의 비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107만 대, 운전면허 소지자 수는 148만여 명으로 지난 5년(2010~2014년) 간 각각 8%, 9% 증가했지만 도로율 및 교통안전시설 설치 등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

이에 따라 대구시는 교통사고가 잦은 곳의 현장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월 관계 부처 공무원과 경찰, 교통 전문가로 구성된 '교통안전 TF'를 발족해 매달 한 차례씩 교통사고 줄이기를 위한 회의를 열고 있다. 그 결과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를 위한 범기관적 협업 ▷각 구군의 도로설계 등 교통안전대책 수립 ▷도시철도 3호선 구간의 교통안전점검 등을 골자로 한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을 수립했다. 이어 교통사고 주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사고 다발구간 현장 답사에 들어갔다.

전국 교통사고 발생 각각 2, 5위로 집계된 달서구 죽전네거리와 중구 계산오거리는 내리막 도로, 선형으로 이어진 교차로가 사고 발생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일부 구간은 교차로를 가로지르는 도로 선형이 불일치한 곳이 있어 차량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발생 전국 4위인 수성구 범어네거리의 경우 네거리를 가로지르는 대로(달구벌대로, 동대구로) 폭이 50m 이상으로 넓어 교차로 내 차량 흐름이 많기 때문에 차량 추돌사고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고 다발 구간 사고 원인 분석이 마무리되면 시뮬레이션 분석까지 이뤄진다. 도로상의 미끄럼 포장, 과속방지턱 등 도로 시설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 단속카메라 설치 여부에 따른 사고 발생률 등을 직접 시험'분석해보는 것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사고 다발 구간을 순위별로 정한 다음 예산을 마련하는 대로 해당 구간의 교통 시설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며 "교통사고 감소 효과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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