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제주공항 입지 발표, 다음 타자는 남부권 신공항이 될까

입력 2015-11-10 14:30:41

상공에서 바라본 밀양 신공항 후보지. 매일신문 DB
상공에서 바라본 밀양 신공항 후보지. 매일신문 DB

국토교통부가 제주도 제2공항 건설 입지를 발표한 가운데 제주도에 이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이 순항을 이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제2제주공항을 2025년 이전에 제주도 서귀포시에 개항해 기존 공항과 함께 두 개의 공항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저비용항공시장 활성화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러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제2제주공항이 들어설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은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환경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도 적게 들어갈 뿐만 아니라(4조1천억원), 두 개의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부의 발표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영남권 공항 시스템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해공항 역시 2023년이면 활주로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연구'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활주로 부족으로 2020년 연간 300만명, 2025년 연간 650만명의 항공수요가 억제된다.

앞서 국토부는 이러한 김해공항 활주로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부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있다. 용역 결과는 내년 6월 말 발표된다.

남부권 신공항 입지 후보로는 경남 밀양과 가덕도가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지역은 영남권 모든 지역에서 접근이 편리한 경남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부산은 가덕도에 24시간 운영 가능한 허브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남권 접근성은 물론이고 경남 밀양이 김해공항 등과 공역이 겹치지 않는 안전성, 환경 훼손 및 경제성, 보상 문제, 확장 가능성, 주변지 개발 가능성 등에서 가덕도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신공항을 건설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을 하되 어디에 짓는 게 가장 적합한가의 문제"라며 "밀양과 가덕도뿐만 아니라 10여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