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

입력 2015-11-10 01:00:08

"창조경제의 중심은 문화…대구의 자산으로 가꾸어야"

"'컬러풀 도시 대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합니다. 건물의 색깔이 아닌 사람이 다양한 대구가 될 때, 많은 사람이 몰려와 문화 도시, 진정한 컬러풀 도시 대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배우로 더 잘 알려진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매일신문사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찾았다. 1971년 연극배우로 연기에 발을 디딘 그는 2008년 장관을 맡으며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최근엔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이날 그는 배우, 정치인, 교수 등 다양한 문화 관련 경력을 토대로 '문화를 통한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유 전 장관은 대구에 대한 옛 기억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삼십 년 전 배우로서 활약할 때 공연을 하기 위해 대구를 자주 찾았다. 당시엔 대구가 공연예술을 가장 잘 수용하는 지역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찾은 대구는 순수예술은 밀려나고 상업성이 짙은 문화공연이 주류가 된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지역조직 감상회를 예로 들며 순수예술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탑 리더스와 같은 지역 단체에서 회비를 거둬 지역의 문화인들을 초청해 그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준다"며 "대구도 일본과 같이 문화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단장으로서 참여한 '신조선통신사' 자전거 대장정 이야기를 하며 민간 차원 문화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서먹서먹했던 한국인과 일본인이 대장정이 끝날 무렵엔 마음으로 서로 위하는 사이가 됐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민간 교류로 풀어지는 것을 보고 문화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유 전 장관은 강연 말미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언급하며 문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995년도에 발표된 한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창조경제는 경제 구조의 체질 개선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문화가 자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대구의 발전 방향 역시 문화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정신문화의 도시라고 말한다. 이를 고리타분하게 느낄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만의 자산으로 가꾸어야 한다"며 이러한 역할에 앞장서 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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