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아진 경산국민체육센터

입력 2015-11-09 01:00:15

수영장 수질 개선·운영비 절감…매일 버려지는 물 13t 재사용 '발상 전환'

경산국민체육센터 직원들이 수영장에 맞는 최적의 약품을 투입해 예산절감과 수질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경산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모습. 경산시 제공
경산국민체육센터 직원들이 수영장에 맞는 최적의 약품을 투입해 예산절감과 수질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경산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모습. 경산시 제공

경산시 경산국민체육센터 직원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수영장에 맞는 최적의 약품을 투입하는가 하면 태양열 온수시설까지 개선시켜 수질도 좋아지고 에너지 사용도 감축, 체육센터 경영 수지를 바꾸고 있다.

공무원과 사실상 '준공무원'이라 할 수 있는 센터 직원들이 섞여 근무하는 이곳에서 '철밥통 관행'과 다른 시도가 이뤄져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경산국민체육센터.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10년 5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6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1인당 1일 이용료(성인 기준)는 수영장 3천원, 헬스장은 2천500원이다.

경영수지를 못 맞춰 적자에 허덕이는 상당수 공공체육시설과 달리 이 체육센터 이용자 수와 이용료 수입은 매년 10% 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용객이 몰리는 반면, 이용 요금은 못 올리는 상황에서 정규직 공무원 4명과 기간제 근로자 17명 등 직원 21명의 인건비에다 수영장에 넣는 약품비'전기료'상하수도료'도시가스료 등 운영비는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용료 수입은 5억1천900여만원인데 비해 지출된 비용은 인건비 포함 9억383만원이었다. 물론 공공성을 가진 시설인 관계로 단순히 수입 대비 지출만 따질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은 매년 늘어나는 운영비를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실천에 나섰다.

우선 온도와 산성도를 측정하는 계측기를 통해 매일 버려지는 물이 약 13t이나 됐는데 직원들은 이 물을 버리지 않고 수영장 탱크에 다시 모아 재이용했다.

또 옥상 태양열로 발생된 온수를 종전에는 샤워장으로만 공급하던 것을 200만원을 들여 배관설비를 수리, 수영장으로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수영장 용수 순환 탱크에 냉수 대신 남아있는 태양열 온수를 보충해 사용하면 수영장 물 온도를 높이는 데 소요되는 물 사용량을 줄이고 도시가스료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

이렇게 아낀 수도요금은 전년 대비 800만원, 도시가스 요금은 3천400만원 등으로 모두 4천200만원을 줄였다.

이뿐 아니다. 꾸준히 수질검사를 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염소와 때를 모아주는 응집제 투입을 최소화, 수영장 수질 개선도 하면서 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곳 서진교(46) 주무관은 "수영장의 수질을 매일 측정해 잔류염소 수치는 종전보다 낮춰 0.4∼0.5㎎/ℓ 정도, 응집제는 1일 2∼2.5㎏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약품 투입량도 줄였다"며 "월평균 30만원 이상 절약하고 수영장 약품 냄새 민원도 줄었으며, 수질도 개선되는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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