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수 한화탈레스, 구미 남을까? 떠날까?

입력 2015-11-06 01:00:10

삼성 임대 사업장 부지 인수 제안…한화 매입 비용 1천여 억 들어 고민

삼성이 한화와 빅딜을 통해 매각한 삼성탈레스가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바꾼 가운데 삼성이 한화에 대해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이 빌려 쓰고 있는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를 통째로 인수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화탈레스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몸통을 자꾸만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삼성은 최근 한화에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 19만8천여㎡(6만여 평) 및 건물에 대한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매가는 1천억원~1천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은 옛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 법인이 출범한 1999년부터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 중 3만2천여㎡를 임대해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삼성탈레스가 한화로 매각될 때부터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의 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 7월 삼성탈레스에서 한화탈레스로 근무복을 바꿔 입은 구미사업장 임직원 1천100여 명은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에서 '한지붕 딴가족' 살림을 하며 이전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업장 이전 TF팀이 꾸려지면서 구미 4'5공단 또는 대구 등지로 이전을 검토 중이었다.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의 임대 계약 만료는 2017년 5월인데, 공장 이전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다른 지역으로의 공장 이전에 대해 임직원과 구미시의 걱정이 많은 상황으로 한화탈레스가 이 부지를 인수할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을 통째 매각하려는 것은 그나마 남아 있는 네트워크사업과 의료기기 사업을 베트남, 수도권 등으로 모두 옮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구미 비중을 자꾸만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은 핵심사업인 저가 휴대전화 사업이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프린터 사업도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네트워크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의료기기) 사업 일부 부서만 남아 공장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들은 이미 1사업장을 비우고 구미 2사업장으로 이전한 상태다.

삼성과 한화 일부 직원들은 "삼성 입장에선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의 소유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고, 한화탈레스 입장에서도 계약 만료 후 이전 비용을 고려할 때 현재 사용 중인 공장을 아예 매입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땅 매각 제안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한화탈레스는 아직 삼성의 구미 1사업장 땅 매입 여부를 확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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