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다시 없을 개혁 대통령"·김문수 "대구는 내 고향"·유승민 "제가 좀 까칠했었죠"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잠룡'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박근혜 마케팅'에 열 올리고 있다.
여권의 대선후보 티켓을 노리는 정치인들은 역대로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위를 어느 정도 할 것인지를 대선전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왔다. 하지만 지금의 대선 후보군들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차별화는커녕 철저하게 '함께 간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최근 박 대통령을 레임덕 없는 개혁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선 김무성 대표나 스스로를 '26년간 친박(친박근혜)계'라고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얼마 전까지 당내 대표적인 비박(비박근혜)계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여권 내 차기 대권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박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군수 재선거가 열리는 경남 고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개혁적인 대통령은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4대 개혁이 성공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달 29일 포항에서 열린 당원 교육행사 때는 "제가 우리 대통령의 개혁 길에 항상 선두에서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레임덕 없는 훌륭한 '개혁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는 '국정화 전도사'를 자처하며 박 대통령의 견고한 국정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전 지사도 '박근혜 마케팅'에 몸이 달아 있다. 늘 박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 있다시피했던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에 참석해 "대구는 내 고향, 나는 친박"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라디오방송에 나와 "내가 친박이라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26년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과거 김 전 지사가 "5'16 쿠데타 세력이 역사적으로는 당시 헌법을 짓밟은 것"(2012년 8월 한 대선주자 TV토론회),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이름하에 귀중한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했다"(2014년 1월 경기도 도정현안 설명 자리) 등 쓴소리를 한 것을 고려하면 '돌변'한 셈이다.
한때는 '원조친박'이었으나 박 대통령과 불화를 겪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도 지난달 16일 대구 계산성당 특강에서 "제가 좀 까칠하고 말할 때 덜 굽히고 매너가 부족하고 말이 거칠 순 있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누구보다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여권 잠룡들의 '박근혜 마케팅' 전략은 무엇보다 '선거의 여왕'이자 지지기반이 확고한 박 대통령의 뒷받침이 차기를 도모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발 구름판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되지만, 짧게는 당면한 내년 4월 총선 관문을 돌파하는데도 여권 지지층을 자기 주변으로 모으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친박계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박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지지층 30%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친인척이나 개인적 스캔들이 없다는 점에서 임기 말 레임덕이 없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해서는 어떤 후보도 차기를 도모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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