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장 상류 이전, 구미시가 2009년 제안"

입력 2015-10-27 01:00:09

구미경실련 내부 고발 문건 공개

대구취수원의 구미 이전 발단이 구미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구미경실련)은 25일 "'내부 고발 문건'에 따르면 구미시는 지난 2008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를 계기로 구미취수장 상류 이전을 먼저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구미시가 2009년 3월 6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보낸 이 공문에는 '최근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 1.4-다이옥산 등으로 오염이 반복되는 취수원 오염사고를 사전 차단하고, 맑은 물 공급 및 향후 구미국가산업단지 추가 조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낙동강 지류인 감천 상류부(구미 일선교 상류)로 광역상수도 취수장 이전을 건의하오니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앞서 지난 2008년 3월 1일 김천 코오롱유화 공장 폭발사고로 낙동강에 페놀이 유입되면서 구미와 대구 취수장의 취수가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구미시 건의 이후 대구시도 2009년 2월 20일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을 당시 한나라당에 건의했다. 당시 구미 이전은 건의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구미와 대구시의 잇단 건의에 따라 같은 해 5월 18일 경상북도와 대구'구미'김천'상주시 등 7개 지방자치단체 상수도 담당자와 회의를 열고, 6월 11일 구미 일선교 부근을 이전 지점으로 선정했다. 또 기획재정부는 2009년 11월 구미시와 대구시 등의 취수원을 구미 일선교 부근으로 옮기는 데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2011년 8월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 일선교 부근은 인근 주민의 반대와 이에 따른 보상 금액 책정 등의 문제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고, 2012년 9월 대구시가 구미 해평취수장 이전을 다시 건의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구미경실련은 이날 성명서에서 "마치 구미시는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을 먼저 국토부에 건의해 지금의 취수원 이전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구미시민과 언론에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미시의 건의가 발단이다"며 "구미시가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이중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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