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실크로드 교류, 경북도가 주도한다

입력 2015-10-19 01:00:06

UNWTO와 국제문화포럼 협약…30개국 이상 참여, 내년 정례화 "북한 가입 최우선, 전망 밝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이 16일 안동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이 16일 안동'예천 도청 신청사에서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실크로드 경주'가 세계 문화의 기대주로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가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주도로 전 세계 30여 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실크로드 문화권 국제교류사업의 중심이 될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개최지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UNWTO가 나서 이 포럼에 북한의 참여를 반드시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어서 남북 교류의 새로운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와 UNWTO는 16일 안동'예천 경북도청 신청사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협약을 체결했다.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은 지난 8월 김 도지사가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석차 베를린을 방문했을 당시 리파이 사무총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실크로드권 국가와 국제기구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1994년부터 실크로드 이니셔티브 등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 간의 교류와 협력 확대를 추진해오고 있는 UNWTO는 김 도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 리파이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경북도를 찾았다.

포럼에는 실크로드 문화권 30, 40개 국가의 정부 인사와 문화'예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여한다. 도와 UNWTO는 내년부터 포럼을 정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기구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 도지사는 "실크로드 문화권에는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다. 경북도와 UNWTO의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이 실크로드 문화권 국가 간의 문화 교류와 공동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UNWTO가 2011년 설치한 '실크로드 위원회' 회원국인 북한의 포럼 참여가 주목된다. 리파이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실크로드 사업의 마지막 목적지는 북한의 참여다. 지난 7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고위관료들을 만나 실크로드 관광과 북한 내 관광자원 개발을 논의했다"면서 "UNWTO 차원에서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북한이 참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도 조만간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문화와 관광은 역동적이고 강하다. 정치가 분열을 가져왔다면 문화와 관광은 분열한 것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꽁꽁 닫힌 북한의 문을 실크로드 문화 관광으로 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안동'예천 경북도청 신청사를 처음 본 리파이 사무총장은 "새 도청 청사는 우아하면서도 세밀함이 돋보이고 한국 정신과 혼을 상징하는 건물"이라면서 "오래전 건축학 전공 교수를 역임한 건축가로서 평가해도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매력 있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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