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마다대학은 국제대학평가에서 서울대보다 상위권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최고 국립대학이다. 이곳에서 지난 1일 '트리삭티'새마을운동 연구소'를 개소했다. 새마을운동을 연구하기 위한 첫 해외 기관이다. 경상북도가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나선 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방문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는 더운 날씨만큼 새마을운동 열기 또한 뜨거웠다. 많은 현지인들이 새마을운동을 알고 있었다. 자신들의 '트리삭티' 운동과 비슷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리삭티'는 1963년 초대 수카르노 대통령이 제창한 '독립과 자립, 협동'의 인니 3대 정신운동이다. 개념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과 비슷하다.
"1970년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경제 상황이 비슷했지만, 40여 년이 흐른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그 이유가 새마을운동 때문이라고 본다." 가자마다대학 총장은 인도네시아도 새마을운동을 배워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인도네시아 최고 대학의 극찬에 한국인임이 뿌듯해진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의 세계적 전파가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첫 노력은 10년 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주와 새마을운동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다. 하지만 당시에는 국내에서도 '불가능한 미션'에 가깝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새마을운동의 무엇을, 어떻게 외국에 팔 것인가', '각 시'군의 일선 새마을지도자는 대부분 고령인데, 어떻게 해외로 전파하러 갈 것인가' 등 부정적인 평이 많았던 것. 일부에선 새마을운동을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것이라 오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새마을운동 관련 단체들이 의외로 반대가 더 심했다. 김 도지사는 "저거 또 선거에 써먹으려고 엄한 짓 한다. 왜 경북도지사가 새마을운동을 꺼내 드나, 사심이 많다 등의 비판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꾸준히, 조금씩 한발한발 내디딘 결실이 요즘 나오고 있다.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먼저 배우려고 한다. UN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새마을 세계화사업은 경북은 물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한류, 대한민국 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김 도지사는 또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펼쳤다. 이젠 중앙정부가 나서면 되는 상황이 왔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정책 지원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는 이처럼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이것만이 아니다. 김 도지사의 해외출장 일정도 매번 놀랄만한 미션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2박 4일 일정이었다. 새마을운동 연구소 개소식과 가자마다대학 명예박사 수여식, 족자카르타주와의 자매결연 10주년 기념행사 참석 등이 일정의 전부고 나머지는 죄다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 일요일 대구에서 인천으로 출발해 밤늦게 인도네시아에 도착, 이틀간 모든 일정을 소화한 후 밤 비행기를 이용해 수요일 새벽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올 들어 김 도지사가 해외업무를 위해 나간 것은 6번이지만 전부 4일을 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7월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관을 위해 베를린과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 설치된 경북도의 새마을관을 보러 갔을 때는 2박 4일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오전에 중국 북경까지 달려가 오후에 돌아오기도 했다. 도 공무원들은 "지사님이 해외출장을 가시면 수행하는 젊은 직원들조차 빡빡한 일정에 힘들어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마을운동의 전파, 지나치게 성실한(?) 해외업무. 도지사의 '미션 임파서블'은 우리나라 최초 민선 6기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도지사의 '미션 임파서블'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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