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바닷가 '너울성 파도' 조심…파괴력 일반 파도 수십 배

입력 2015-09-18 01:00:05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너울성 파도'가 해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5일 추자도 인근에서 발생한 돌고래호 전복 사고의 원인으로 너울성 파도가 지적된 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너울성 파도는 바닷물 인근에서 부는 바람이 만들어 내는 일반적인 풍랑과 차이가 있다. 너울이란 먼 해상에 자리한 저기압, 태풍 등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아 생긴 거대한 물결이 해안가로 몰려오며 생기는 파도를 의미한다.

너울은 먼바다에서 시작돼 해안가 지역의 날씨와 밀접한 관계는 없다. 이런 이유로 너울성 파도는 바람이 불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도 예기치 않게 발생해 재산'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바람 없는 파도'로 불리기도 한다.

너울성 파도의 규모와 파괴력은 일반 파도의 수십 배에 이른다. 먼바다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해안가로 몰려오기 때문에 파도가 품은 해수의 양이 일반 파도의 몇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이 수심이 얕은 해안가로 몰려 오면 조업 중인 배는 물론 해안가의 방파제도 쉽게 뛰어넘을 정도로 파도가 솟구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가을철부터 바람이 세져 파도의 세기나 높이가 커지는 만큼 해안가로 떠나는 시민들은 풍랑주의보, 풍랑경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승협 기상청 기상사무관은 "동해상 먼바다에는 중국 내륙 및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저기압으로 서해보다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너울성 파도가 발생하면 방파제 등 해변 가까이 가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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