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재신임' 1차 관문 넘었다

입력 2015-09-17 01:00:05

새정치 중앙위 욕설·고성 속 '공천혁신안' 박수로 의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 카드까지 꺼내면서 극단으로 치닫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계파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진 않았다. '공천혁신안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당이 깨지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는 비주류의 의중을 확인하는 선에서 당내 계파 갈등은 정전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공천혁신안'을 투표 없이 박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혁신안 중앙위 통과'에 자신의 자리를 걸었던 문 대표는 '재신임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회의장에선 주류와 비주류 사이 문 대표의 거취와 표결 방식 등을 두고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당내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

비주류인 조경태 의원은 회의를 공개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주류 측에서 비공개회의를 고집해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더불어 문병호 의원 등 비주류는 이날 회의가 문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회의이기 때문에 무기명 비밀투표를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난장판' 끝에 혁신안은 박수로 통과됐다. 하지만, 비주류 측이 항의 표시로 퇴장하면서 문 대표가 머쓱해졌다.

이날 중앙위는 전체 재적위원 576명 가운데 318명의 참석이 확인된 오후 2시 10분쯤 시작됐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최재성 총무본부장, 이해찬'박지원'조경태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정대철 상임고문, 김상곤 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문 대표와 전날 담판을 벌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불참했고 비주류인 김한길 전 대표와 정세균 고문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표는 혁신안 통과 후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며 "당의 단합과 당 외부를 망라하는 통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혁신안은 정치신인들에게 문턱을 낮춰줌으로써 현역의원들과 지역위원장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안"이라며 "중앙위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앙위는 내년 4월 총선 이후 현행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11명의 대표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안도 가결했다. 대표위원회는 당대표 1인, 5개 권역 대표 5인, 여성'청년'노동'농민 분야 1명씩 대표 4인, 당연직 원내대표 1인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새정치연합의 취약지역인 대구경북 입장에선 제1야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지역 대표가 참석할 수 있게 돼 환영하는 분위기다.

홍의락 국회의원(비례대표·대구 북을 지역위원장)은 "대표위원회 체제가 도입되면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