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텍, 고효율 공장 자동화 설비…직원 안전·에너지까지 잡다

입력 2015-09-04 01:00:05

최근 한국에너지공단 직원들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모범 사례를 찾고자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구텍을 방문했다. 공장 내 모든 에너지를 관리하려면 우수한 설비도 갖추고, 직원들이 개별 환경에 맞춰 꾸준히 관리'분석해야 하는데 이런 기업이 국내에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텍 견학을 마친 노경완 한국에너지공단 산업에너지실 과장은 "이 업체의 설비 관리 능력이 국내에서 손에 꼽힐 만큼 뛰어나다.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발생되는 데이터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는 데다 데이터가 언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분석할 능력까지 갖췄다"고 놀라워했다.

대구텍이 자체 제작'보유한 자동화장비와 고효율 에너지관리 시설 등 최첨단 설비가 국내 여러 기업'기관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여러 기업들이 대구텍의 에너지 관리 방식을 견학했으며, 최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도 이곳을 둘러본 뒤 크게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대구텍은 '공장 관리 시스템'(Factory Management System'FMS )을 가장 큰 자랑거리로 꼽는다. 공장 한곳에 있는 컨트롤룸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공장 전체의 전등과 소방설비, 온'습도 제어장치, 제조설비 등을 원격 관리한다. 온도'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한 뒤 생산 부하를 재할당하거나 전력 피크시간을 피해 생산하는 등 에너지와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고 있다.

서로 수십m씩 떨어진 공장 건물 사이에서 생산품을 운반하는 무인 컨베이어도 일손을 줄이는 비결이다. 왕복 1천m에 달하는 지하 컨베이어가 1공장에서 생산한 재료를 2공장으로, 이를 다시 3공장으로 보내는 등 스스로 원거리 운반을 수행한다. 이렇게 옮겨진 생산품은 벽면에 바둑판처럼 설치된 엘리베이터식 창고칸에 자동으로 채워진다.

대구텍의 '자동 비전 검수장치'(Auto-Visual Inspection Machine)는 결함 제품을 자동으로 가려내는 설비다. 무결점 견본 제품의 상하좌우 모습을 장치에 입력한 뒤 같은 제품의 후속 생산품을 이 장치에 넣고서 견본과 비교해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걸러낸다. 부품 한 개의 오류를 인식하는 데 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직원들은 걸러진 부품 가운데 먼지가 묻어 결함 제품으로 오인된 부품만 걸러내면 된다. 대구텍에 따르면 이 장치는 국내 대기업의 비슷한 장치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대구텍의 이 같은 시스템은 2013년에 세계에너지총회의 공식 그린투어 코스로 선정됐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국내 20여 기업과 연구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23일에는 대구를 방문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공장 견학을 마친 뒤 "전 세계 소재 가공 공장들을 많이 둘러봤지만 이곳만큼 세밀한 수준의 기술력과 고효율을 갖춘 곳은 별로 보지 못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한현준 대구텍 사장은 "우리 기업은 직원의 안전'편의를 보장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자동화 설비를 마련했다. 덕분에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니 일석이조"라며 "이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대구 경제가 창조적으로 번영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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