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구 대비 교통사고 '전국 최다' 오명

입력 2015-08-26 01:00:04

사망·부상자 수 대도시 중 2위…사고 다발 상위 20곳 중 7곳

대구가 전국 대도시 중 인구 대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으로 조사됐다.

또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다 노인 인구 교통사고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도로 구조 개선 등 교통사고 감소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로교통공단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인구 1만 명당 57.6건으로 전국 대도시 중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광주 55.4건 ▷울산 44.3건 ▷서울 40.1건 ▷대전 38건 ▷부산 36.5건 ▷인천 31.4건 순이었다.

인구 1만 명당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대구 0.69명으로 울산 0.88명 다음으로 많았다. 부상자도 1만 명당 82.1명으로 광주 89.7명에 이어 전국 대도시 중 두 번째로 나타났다.

노인 교통사고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대구의 노인(65세 이상) 1만 명당 교통사고 건수는 64.5건으로, 전국 대도시 7곳 중 최다였다. 문제는 해마다 노인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 1만 명당 사고 건수는 최근 5년 사이 30.8%나 늘었다. 같은 기간 증가한 노인 인구(20.4%)를 앞지를 만큼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교통사고 상위 지역 5곳 중 3곳이 대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달서구 죽전네거리에서 총 5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광주 계수네거리(56건) 다음으로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많았다. 또 수성구 범어네거리(46건)와 중구 계산오거리(45건)도 각각 4번째와 5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았다. 달서구 성당네거리(6위'43건)와 두류네거리(11위'40건), 감삼네거리(15위'38건), 수성구 황금네거리(20위'35건)도 교통사고 다발지역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다발지역 상위 20곳 가운데 7곳이 대구지역인 것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대구에서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만4천519건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185명, 부상자는 2만814명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5천346건, 사망자는 480명, 부상자는 2만3천496명이다.

대구경북에서 교통사고로 하루 평균 2명이 숨지고 122명이 부상을 당하는 셈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대구는 통행량이 많은 일부 교차로들의 구조가 기형적인데다 속도를 쉽게 낼 수 있는 대로가 많아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다"며 "난폭운전이나 꼬리물기 등 운전자들의 성급한 운전 습관도 사고를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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