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심 '3대 전력' 최전선 배치

입력 2015-08-25 01:00:05

잠수함, 특수요원, 공기부양정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의 핵심 대남침투전력이 모두 출전 채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전형적인 화전양면(和戰兩面)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핵심 3대 침투전력인 잠수함, 특수부대요원, 공기부양정을 모두 최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준전시 상태 선포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 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 20여 척을 서해 남포 해상까지 전진 배치했다. 이 중 일부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로 이동할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부양정은 침투 목적의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선박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심 3대 침투전력 중 하나이다. 앞서 북한은 나머지 침투전력 중 하나인 잠수함 50여 척을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난 수중으로 전개했으며 일부 정예 특수부대 요원도 대북 확성기 방송 타격 등을 위해 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군이 공기부양정의 예비기지로 2012년 초 완공한 백령도 인근 고암포 기지는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이후 침투수단 및 침투전력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기지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방부는 공기부양정의 이동을 엄호할 북한군의 수상함정도 발진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북한군의 첨단장비인 스텔스형 고속침투선박(VSV)도 서해 NLL에서 근접 거리의 서해 상에서 식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군은 준전시 상태 선포에 따라 전투기 등 공중 전력을 격납고인 '이글루'로 옮기고 일부 기종은 비행기지를 바꿔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군의 최근 움직임을 통해 북한군의 준전시 상태 매뉴얼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이 한미연합 감시자산에 낱낱이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군 상당수 전력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준전시 상태의 매뉴얼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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