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입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

입력 2015-08-24 01:00:05

교과 성적이 절대적 평가 기준…지역 대학 선발 비중 압도적 높아

학생부 교과전형은 수시모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전형이다. 다만 상위권 대학은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적고, 지역 대학이 이 전형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한
학생부 교과전형은 수시모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전형이다. 다만 상위권 대학은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적고, 지역 대학이 이 전형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한 '2016학년도 대학입시 대비 수시 상담실'에서 진학상담위원과 상담을 하고 있는 수험생, 학부모 모습. 매일신문 DB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학생부 교과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시행한다. 주로 학생부 교과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데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지역 대학은 거의 모든 대학이 학생부 교과전형을 시행하지만 서울권 대학 경우 경희대와 서울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 교과전형을 시행하지 않는다. 학생부 교과전형 시행 대학과 이 전형의 특징 및 지원 전략을 살펴봤다.

◆학생부 교과전형 시행 현황은?

서울권의 사립대학들이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위주로 일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교과 성적이 좋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적어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수시 전체 모집 비중을 따졌을 때 학생부 교과전형의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지역 대학들이 수시 전형 중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국민대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385명을 선발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연세대는 257명을 선발하는데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3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70%, 학생부 비교과 30%를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고교추천전형에서 380명을 선발하는데 1단계에서 학생부 80%, 서류 20%를 통해 3.5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면접 20%를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중앙대는 377명을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165명을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한양대는 335명을 선발하는데 학생부 교과만으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특징과 지원 전략

▷중상위권 이하, 지역 대학의 선발 비중이 높다=전체 대학의 수시 정원을 기준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은 27.9%, 학생부 교과전형은 57.3%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학생부 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서강대 등이 학생부 교과 중심 전형을 폐지하는 등 전년도에 비해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교과전형을 축소하는 대신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 같은 현상은 교과 성적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고교 간 학력 차이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험생의 잠재력, 발전 가능성,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판단할 수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선호하는 것이다. 반면 지역 대학과 중상위권 이하 대학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지원한 뒤 시험을 실시하는 논술 전형, 서류와 면접 등 정성적인 평가 요소가 들어가는 학생부 종합전형과 달리 학생부 교과전형은 합격 여부를 비교적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정량화된 교과 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른 전형에 비해 합격선은 높고 경쟁률은 낮은 편이다. 중복 합격자도 많아 신중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교과 성적만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비교과 영역을 반영한다 해도 대부분 출결 및 봉사활동 내역만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거의 없다. 전형 요소로 서류 및 면접을 활용하더라도 반영 비율이 낮고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이어서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교과 성적이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나 지방 고교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때도 반영 교과, 교과별 가중치, 학년별 반영 비율 등을 반드시 확인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이 교과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과 달리 연세대, 중앙대 등은 교과 성적과 함께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반영한다. 동국대 등은 단계별 전형으로 2단계에서 면접을 활용한다.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과 함께 비교과 영역 기록,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활용하고 2단계에선 면접을 실시한다.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과 학생부, 추천서 등의 서류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따라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경우 대학별로 요구하는 서류 및 면접 등 대학별고사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라=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최종적으로 당락을 가르는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이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꾸준히 최상위권의 내신 성적을 유지해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합격의 문턱에서 탈락한다. 따라서 이 전형에 지원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어설 수 있느냐다.

물론 이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한양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 교과 성적에 비해 수능시험에 자신이 없는 일반고, 지역 고교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은 편이다.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의 편차가 적고 합격선이 높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 전년도 합격자의 성적 등을 꼼꼼히 검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합격선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한다면 비슷한 수준의 교과 성적을 가진 지원자들 사이에서 합격 가능성이 월등히 커진다. 남은 기간에 수능시험 성적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을지 따져본 뒤 원서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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