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주요 전형 대비 전략
2016학년도 대학입시의 막이 오르고 있다. 다음 달 초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는 가운데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을 짜고 대학에 제출할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입의 무게 중심이 정시모집에서 수시모집으로 옮겨가면서 이제 수시모집 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될 수 있으면 정시모집까지 가지 않고 수시모집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선 2016학년도 수시모집의 전반적 특징과 지원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전형의 내용과 대비 전략에 대해 소개한다.
◆2016 수시모집의 특징
▷수시 선발 인원 증가=2016학년도에는 전체 모집 정원의 66.7%를 수시에서 선발한다. 수시모집 인원은 24만3천748명으로 전년도의 24만1천93명보다 2천655명 늘었다. 올해 입시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포함해 수시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70%를 넘는 대학들도 있다.
올해 수시 선발 인원을 따져보면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 비중이 크다. 서울대가 76%, 경북대와 부산대 59%, 충남대 60%, 충북대 59%, 전남대 57%, 전북대 48%, 건국대 49%, 경희대 61%, 고려대 73%, 동국대 54%, 서강대 71%, 성균관대 74%, 숙명여대 55%, 연세대 71%, 이화여대 62%, 중앙대 76%, 한국외국어대 66%, 한양대 74% 등이다. 포스텍은 100%, 유니스트는 92%를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수시 응시 기회는 6번. 수시에서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 중 1개 대학에는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우수한 수험생을 미리 확보하려는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 비중 증가=2016학년도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다. 전년도에는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20만4천860명을 선발했는데 이번에는 이보다 많은 20만7천812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인원은 14만181명이고,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서는 6만7천631명을 선발한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많이 늘었다. 그만큼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중심으로 교과도 일부 반영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를 활용하는 전형이다.
▷논술 위주 전형 선발 인원 소폭 감소=2016학년도 수시에선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논술고사의 비중이 줄었다. 이번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28개 대학. 이 전형 선발 인원은 1만5천349명으로 전년도(1만7천48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2016학년도 논술고사 시행 대학의 논술고사 전형 선발 인원을 2015학년도와 비교하면 다수 대학이 이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을 줄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경희대가 1천40명에서 925명, 고려대 1천210명에서 1천110명, 서강대 468명에서 385명, 성균관대 1천364명에서 1천311명, 연세대 738명에서 683명, 이화여대 600명에서 550명, 중앙대 899명에서 855명, 한국외국어대 511명에서 474명, 한양대 585명에서 503명으로 소폭 줄였다.
하지만 서울권 상위 10개 대학 기준으로 수시 전형 중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논술전형의 선발 인원을 비교해 보면 여전히 논술 전형을 통한 선발 인원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적성고사 실시 대학 수 및 모집 인원 감소=적성고사 전형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5학년도 적성고사 실시 대학은 13곳이었으나 올해는 11개 대학으로 줄었고, 선발 인원도 5천835명에서 4천639명으로 감소했다. 2016학년도에는 적성고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수시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도 수능시험 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수능 성적이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학년도에도 수시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 한양대와 국민대처럼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앤 곳도 있지만, 상위권 대학 다수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
논술 위주 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경희대는 인문계열 경우 2개 영역 각 2등급, 자연계열은 2개 영역 등급 합이 5 이내다. 고려대는 인문계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자연계열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인데 인문계열 중 경영대학, 정경대학, 자유전공학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과학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5 이내여야 한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및 중앙대가 고려대와 비슷한 수준이고, 성균관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가 돼야 한다. 연세대는 올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다. 인문계열은 4개 영역 등급 합이 6, 자연계열은 7 이내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뒀는데 전년도(3개 영역 이상 2등급)와 같다.
◆수시, 어떻게 지원할까
수시에 지원할 때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시는 최초 합격자뿐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에선 다양한 전형 자료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도 있고 논술고사의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학업 성적 외에 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영역 내용을 활용해 창의력이나 잠재적 능력 등을 반영하는 전형이 도입된 대학이 늘었고, 기초생활수급대상자나 차상위 계층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회균등 특별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도 있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시 요강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분석=수시 원서 접수는 9월. 이에 따라 수시에선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된다. 수험생들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함께 학생부 성적을 정확히 분석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학생부 성적을 앞세우는 것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따질 때보다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수시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학별 수시 요강 분석 후 유리한 전형 찾기=수시에선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한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논술고사와 적성고사를 치르는 곳으로 나뉜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과정과 지원 전략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지원 희망 대학들의 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수시는 소신 지원=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하고 각 대학의 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본 뒤에는 지원하려는 대학을 몇 개 선정한다. 이때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능시험 공부 등을 고려해 원서를 접수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에 무게를 두는 게 좋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교과 공부와 연계=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대학별고사 준비의 첫 단계다. 지난해 다수 대학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시행했다. 올해도 작년과 출제 경향은 비슷할 전망이다. 면접 경우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같이 시행하는 대학이 많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내용을 물어볼 가능성이 크다. 한자가 포함된 지문이나 영어 지문을 주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선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적성고사도 각 대학의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로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한 뒤 준비하면 된다.
▷챙겨야 할 수능시험 성적=최저학력기준과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능시험 공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시에선 다수 대학의 수능 성적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지 못해 고배를 마시는 수험생이 상당수다. 올해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능시험 공부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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