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치킨 팔때 4천원 떼여…"좀 나아질까"
높은 수수료로 갑질 비난을 듣던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수수료를 없앴다. 요식점주들은 반기면서도 내심 다른 부담이 생길까 봐 우려하고 있다.
먼저 '요기요'는 29일 "8월 중 주문중개 및 외부결제 수수료가 없는 월 고정비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경쟁업체 광고비(3만~7만원 선)보다 저렴할 전망이다. 28일 '배달의 민족'도 "바로결제 수수료(5.5~9%)를 없애고 외부결제 수수료(3.5%)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주문중개 수수료는 소비자가 앱으로 업체에 주문 전화를 할 때 업체에 건당 청구하는 돈이고, 바로결제 수수료는 앱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청구하는 돈이며, 외부결제 수수료는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 시 추가로 붙는 돈이다.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도 이들 기업이 수수료 없는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9월로 예정된 다음카카오의 배달 서비스 진출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배달통을 포함해 배달앱 빅 3를 이용하는 순 방문자는 올해 2월 기준 537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가 3천815만 명에 이르는 만큼 그에 대적하기 어렵다고 판단, 선점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 더불어 과도한 수수료를 물린다고 해서 생긴 '갑질 기업' 이미지도 벗겠다는 의지다.
대구 서구의 한 치킨 전문점 점주는 "2만원짜리 치킨을 팔아도 수수료를 떼면 내 손엔 1만6천원 정도만 들어온다. 앞으로 서비스 이용료와 광고료만 내면 된다고 하니 지금보다는 이익이 늘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업주들은 월 3만~7만원 선의 '비싼' 광고료가 더 오를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배달앱 빅 3 업체는 모두 광고료를 지불하는 점포를 메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하는 상품을 운영하는데, 많은 업주들이 주문량을 높이기 위해 이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만 이용해 주문하지는 않다 보니 업주들은 여전히 전단지, 신문'방송, 쿠폰북 등에 1만원에서 수십 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들이고 있다.
배달업체들은 업주들에게 추가 부담을 지우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 등을 통해 업체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함께 운용 중인 배달 전문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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