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심 주거환경 개선, 문화콘텐츠 개발까지 고민해야

입력 2015-07-20 05:00:00

대구 중구청이 달성공원 맞은편의 성내동, 대신동 일대 주거환경개선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취약지역 재생사업 공모로 전체 사업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아 '달성토성과 함께하는 행복마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4년 동안 47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에는 가구당 200만원씩 집 수리비를 지원하고, 하수도, 도시가스, CCTV 설치 등 기반시설을 정비한다.

이 일대는 대구의 대표적인 주거지였지만, 1965년 달성공원이 들어서면서 개발 여지가 낮았고, 이에 따라 도심 공동화가 급격하게 이뤄진 곳이다. 집들도 오래돼 낡은 데다 현재는 많은 곳이 폐가 상태여서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져 개발 가능성이 커졌다. 또 2000년대 이후 골목투어 등 도심 재발견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에 비춰, 골목길과 고가(古家)가 많은 이곳도 문화 콘텐츠로의 개발 잠재력이 충분한 곳으로 평가받던 곳이기도 하다.

옛 도심이 재정비를 통해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이는 근대골목 조성으로 시작한 중구청의 도심 재개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외관 정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일자리 공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 형태로 주민들이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은 한두 블록에 걸쳐 서문시장, 공구골목 등과 연결돼 있다. 또한,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했고, 장기적으로는 달성공원이 이전할 것을 생각하면 개발 방향에 따라 문화콘텐츠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자원이기도 하다. 최근 10년 동안 대구 중구의 서성로, 북성로, 종로 일대는 문화와 관련한 새 도심 만들기로 빠르게 변화했다. 이는 근대골목 투어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중구청과 함께 대구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구역마다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에 따른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선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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