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문대 육성 정책-③현장실습 학기제

입력 2015-06-22 05:00:00

스펙 대신 능력으로 취업하도록 유도

교육부가 능력중심 취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대 현장실습학기제를 도입한다. 반도체 회사에서 현장실습을 받고 있는 대구경북 전문대학생들. 매일신문 DB
교육부가 능력중심 취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대 현장실습학기제를 도입한다. 반도체 회사에서 현장실습을 받고 있는 대구경북 전문대학생들. 매일신문 DB

교육부는 지난 2013년 7월 마련한 전문대 육성 방안에서 "전문대학에 고숙련 기술인력(명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산업기술명장 특수대학원을 최초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당시 교육부는 명장대학원 설치를 통해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기능장, 마이스터고 졸업자 등 우수 기술인력이 계속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실무중심의 선순환적 고등직업교육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명장대학원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교육부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전문대학들은 일반대와 일반대학원의 반발이 거센 때문으로 보고 있다.

명장대학원 설치 계획을 철회한 교육부는 '고숙련기술 도제 프로그램' 도입을 대신 추진하고 있다. 전문대학생이 특정 기술을 보유한 1인 명장에게 '사사'(師事) 하면 현장실습으로 인정받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한 학기 이상 도제교육을 통해 암묵지나 비법을 전수받고 명장기술서를 작성하는 등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학점과 학위를 부여한다. 정부는 일단 올해에는 대한민국 명장 22개 분야와 전통문화계승 분야에 대해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전문대학생의 현장실습도 강화된다. 과도한 스펙 대신 능력으로 취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우선 방학을 포함해 한 학기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기업 현장실습을 병행하는 현장실습학기제를 시범 도입한다. 전문대와 기업이 채용을 약정하고, 하루에 일정 시간 또는 1주일에 며칠 등으로 실습시간을 정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면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스펙 쌓기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대신 학업과 현장 실습만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육시스템을 소질과 적성을 키워주는 맞춤형 교육,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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