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방한에 기대감 쑥…대구시 7·10월 무역사절단 "시장개척 인도정부 협력 필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19일 방한으로 12억 인구의 인도 시장을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인도에 수출 중인 기업은 사업 확장 기회를, 새로운 외국 시장을 모색하던 기업은 활로를 찾았다는 반응이다. 대구시도 올해 7월 인도 뭄바이, 뉴델리에 여성CEO 무역사절단을, 10월에는 뭄바이, 콜롬보에 무역사절단을 보낼 예정이다.
◆인도 시장 두드리는 포스코
포스코는 모디 총리의 마음잡기에 분주하다. 세계 철강시장의 불황으로 떨어진 회사의 경쟁력을 찾기 위해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도 마하라슈트라 등 서부지역 하공정 사업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포스코는 인도 서부지역에 연산 180만t 규모의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 외에도 3개의 가공센터를 운영하는 등 하공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공정은 쇳물(용선)을 만드는 과정인 상공정 라인에서 생산된 빌렛(Billet), 슬라브(Slab), 열연강판 등을 구입해 압연공정을 거쳐 최종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다.
권 회장은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이 가동 중인 서부지역에 관심이 많다. 이곳에 다른 산업들이 진출하면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의 경영여건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냉연공장의 소재 조달에 있어 고품질이 필요한 자동차 외판재를 제외한 나머지는 인도산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인 인도 동북부 오디샤(옛 오리사)주에도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곳은 인도 전체 석탄 매장량의 20%가 묻혀 있는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포스코 협력사인 포항의 ㈜유니코정밀화학은 2013년부터 포스코 인도 공장에 철강 세척용 탈지제를 공급하고 있다. 이 업체 이과영 부장은 "대기업 협력사로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직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부품'기계금속'섬유업도 인도 진출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인 평화정공도 모디 총리의 방한을 호재로 기대했다. 평화정공은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진출한 1997년 인도 첸나이에 해외법인과 공장을 설립하고 종업원 1천여 명을 두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의 70%는 인도 현대차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수년 새 인도의 경기 침체 탓에 정체기를 맞았지만 2010년 이후 연매출 800억~900억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초 현지 공장을 증설했다. 이곳 관계자는 "인도의 자동차 시장 자체가 늘어나면 납품량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05년 인도에 진출한 경북 칠곡의 절삭기계 제조기업인 ㈜대화산기는 현지에서 미국'유럽 제품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40%대를 차지하고 있다. 김창열 대화산기 전무는 "올해 우리나라가 인도 정부로부터 국가적 신뢰를 확보한 만큼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인도는 인구가 12억6천만 명이나 돼 노동력이 풍부하고 내수 시장이 크다. 인도 제조업의 시간당 임금이 중국(3.52달러)의 4분의 1 수준인 0.92달러라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다만 지금의 상황이 반드시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인도의 경기침체로 현지 공장을 철수하려는 지역 기업도 있다. 대구 달서구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현지 거래처의 가격 깎기가 갈수록 심해진다. 성공적 결과를 얻으려면 인도 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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