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대구 잠깼다"…백화점 세일 매출 드디어 상승

입력 2015-04-20 05:00:00

명품, 혼수, 골드바 판매 늘어나…롯데 6%·대백 8%·동아 7%↑

소비심리 회복 신호탄? 지역 백화점들이 봄 세일 기간 한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지역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소비심리 회복 신호탄? 지역 백화점들이 봄 세일 기간 한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지역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지역 백화점업계가 봄 세일 기간 중 한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최근 백화점업계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이 1% 안팎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이런 매출 신장세가 지역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3~19일 봄맞이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매출보다 6.5%가량 신장했다. 특히 외국 명품군은 20%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명품계의 맏언니 격인 샤넬의 가격인하 정책에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만 입점한 스위스 명품시계 롤렉스 등 외국 명품시계 브랜드들의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한 덕분이다. 올해 지역 최초로 입점한 프랑스 명품 입생 로랑 역시 예상보다 높은 매출고를 올리면서 외국 명품군 매출의 뚜렷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핸드백'구두'보석 등을 포함하는 잡화 군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한 골드바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5% 증가했다. 안전자산 확보 욕구가 강해진데다 사상 최초로 기준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아웃도어'스포츠용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30억원 물량의 네파 초특가전을 준비하고, 마루망 프리미엄 골프 클럽을 지역업계 단독 기획가인 200만원 중후반으로 할인 폭을 크게 높여 판매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대구백화점 본점'프라자점의 3~19일 2015년 봄 정기 바겐세일 매출은 지난해 대비 8.2% 신장했다. 봄답지 않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간절기 의류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가전이 혼수의 영향으로 가장 큰 21% 신장률을 보였으며 가구 14%, 화장품 7% 등의 신장세가 돋보였고, 영캐주얼(-2.5%), 골프웨어(-3%), 잡화(-4%)는 역신장했다.

대구백화점 마케팅실 김재오 팀장은 "도시철도 3호선 마케팅과 여름 신상품 행사를 이어가고 5월 가정의 달 선물행사에 집중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동아백화점은 7.1%의 신장세를 보였다. 세일기간 중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봄 의류 판매가 부진했으나 마지막 주 고객 초청 행사 덕분에 매출 신장세를 이어갔다.

식품관이 23.5%의 신장세를 보였고, 공산품은 과자류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29%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외에 패션과 혼수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소비 회복세가 미미해 예상치를 급격히 웃돌지는 못했다. 백화점마다 최대 할인폭으로 초특가 행사를 벌이고 최대 물량을 투입해 총력전을 벌인 결과 매출 반등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다. 지역 소비심리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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