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200원 쥬시후레쉬 껌 "지금은 1000원"

입력 2015-04-15 21:48:50

'껌값'이 더 이상 껌값이 아닌 시대가 됐다.

식음료 업체 7곳의 대표상품 11가지의 가격 변동추이를 조사했더니 롯데제과의 쥬시후레쉬 껌이 지난 20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상품으로 조사됐다.

지난 1972년 출시된 우리나라 1세대 껌인 롯데제과 쥬시후레쉬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995년 200원에서 현재 1천원으로 400% 올랐다. 롯데제과 측은 "껌 원료는 100% 수입인데 그동안 원료비와 인건비가 워낙 많이 올랐다. 포장 중량도 14g에서 26g으로 늘어 g당 가격으로 보면 가격 상승률은 169%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1983년 출시된 롯데제과의 빼빼로 가격은 300원에서 1천200원으로 300% 올랐고, 농심의 새우깡은 같은 기간 300원에서 1천100원으로 267%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 한국은행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간 식료품 가격, 공공요금 등을 반영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81.2% 상승한 데 비해 식료품 부문(음료'주류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6.6%였다.

출시 후 국내에서 6억 개 이상 팔린 오리온 초코파이의 한 상자(12개) 가격은 1996년 1천800원에서 현재 4천800원으로 167% 올랐다. 1개당 150원에서 400원이 됐다. 농심 신라면은 한 봉지 300원에서 780원으로 160%, 남양유업 우유(200㎖ 기준)는 300원에서 730원으로 143% 올랐다.

주류 등 일부 상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슷하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이트 맥주 가격(500㎖, 출고가 기준)은 1995년 887.18원에서 1천79.62원으로 21.7% 상승에 그쳤다. 참이슬 소주 가격(360㎖, 출고가 기준)은 1998년 510원에서 현재 961.7원으로 88.6% 올랐다.

한국야쿠르트의 요구르트 가격(65㎖ 기준)은 100원에서 170원으로 70% 올랐고, 오리온 포카칩 가격은 1천원에서 1천500원으로 50%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오지영 팀장은 "보통 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때는 원재료 가격을 이유로 삼는데 막상 원재료값이 떨어져도 인건비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업체들의 가격 책정을 신뢰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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