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김씨·풍산 류씨 집성촌 사촌마을과 만취당 고택=고운사를 지나 10여 분(4㎞) 이동하면 점곡면 사촌마을이 나온다. 사촌마을은 1750년경 병촌(屛村) 유태춘(柳泰春)이 이주해 수백 년 동안 안동 김씨와 풍산 류씨 등이 세거한 반촌마을이며, 임진왜란 의병과 병신의병(1896)을 주도한 마을이기도 하다. 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룡, 천사 김종덕 등 수많은 인물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마을 북편은 송림이 뒤덮인 자하산이 있으며 서편에는 안동 김씨가 사촌으로 입향할 때 조성한 남북 방향으로 길게 놓인 사촌리의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이 마을의 방풍 겸 경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의 문화재로는 퇴계 문인 김사원(金士元)이 선조 15년(1582)부터 3년에 걸쳐 완성해 자신의 호를 딴 만취당(경상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169호)과 그 옆에 수령 500년 된 의성 사촌리 향나무(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107호)가 있다. 송은 김광수(1468∼1563)가 연산군 때 관직을 버리고 은둔 생활을 하며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 지은 영귀정(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34호)도 있다. 특히 만취당은 사촌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으로 아름드리 숲에 둘러싸인 동네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풍광이 일품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된, 그리 흔치 않는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현판의 글씨는 김사원과 동문인 명필가 석봉 한호가 썼다. 세월의 흙빛을 머금은 나뭇결이 그냥 돌아서지 않게 한다. 바람이 잘 들게끔 사방이 트여 있다. 공부도 하고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고 후학들을 가르치는 등 많은 사연이 스쳐갔을 것이다.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빼곡히 배어 있다. 요즘은 고택음악회와 국악교실 등이 열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름도 쉬어가는 고즈넉한 '산운마을'=옛 조문국의 도읍지 금성면 산운리에 자리한 산운마을은 의성의 대표적인 고택촌이다. 일명 '대감마을'로 불리는 영천 이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구름을 깔고 앉은 금성산 자락에 고즈넉이 안긴 마을은 옛것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역사와 전통의 보고다. 마을 입구와 점우당 등 곳곳에서 과거에 급제하거나 벼슬이 올라가면 집 주위에 한 그루씩 심는다는 회화나무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조선 명종 때 영천 이씨의 입향시조인 학동 이광준을 위해 지은 학록정사(지방유형문화재 242호)와 지방중요민속자료인 소우당, 운곡당(전통건조물 11호), 점우당(전통건조물 12호) 등 전통 고가옥들이 옛 숨결을 품은 채 산운마을을 지키고 있다.
산운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많이 알려진 것도, 관광지로서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기에 조용하고 고즈넉한 매력이 있다.
산운마을로 들어서면 마치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경계선을 넘는 듯하다. 마을 안은 400년 전 과거를 보여주는 한 폭의 그림 같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병풍처럼 두르고 40여 채의 고택이 그 안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산운'(山雲)이라는 이름은 '금성산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도는 것'을 보고 붙여졌는데, 실로 금성산의 넉넉한 품에 안긴 마을의 분위기는 구름도 쉬어 갈 듯 조용하다.
산운전통마을 바로 옆에는 생태공원이 자리해 자녀의 자연학습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의성군이 폐교를 매입해 생태관과 자연학습원을 겸비한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전시실과 마을자료관, 영상실, 강의실 등을 갖춘 생태관과 연못, 초가정자, 징검다리 분수, 초화류 등을 식재한 생태연못과 잔디광장 등이 있다. 점곡면의 사촌마을은 의성의 대표적인 유교문화유적이다. 마을 북편에 들어서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촌리 가로숲'이 남북 방향으로 늘어서 방풍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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