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병살타 어찌하오리까…개막 전 유일한 '고민'

입력 2015-03-19 05:00:00

병살타 3개 이상 친 시범경기 모두 져

'병살타 3개 이상 친 경기는 무조건 진다'는 이야기는 야구계에서 '정설'에 가깝게 받아들여진다. 득점 기회에서 예기치 않은 더블 플레이를 당하면 공격 흐름이 끊기기 마련이다. 팀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병살타를 많이 기록한 팀이 경기에서 지곤 했다. 3개의 병살타를 치고 이긴 팀은 하나도 없었다. 삼성이 유일하게 두 차례 3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모두 졌다. 삼성은 3대9로 패한 15일 SK전에서 박석민'이승엽'이지영, 3대5로 내준 17일 롯데전에서 박한이'이지영'박석민이 차례로 병살타를 날렸다.

시범경기에서 압도적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에서 병살타는 유일한 고민거리이다. 18일 현재 병살타 12개로 리그 1위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그 밖의 부문에서는 거의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팀 타율(0.308)은 유일하게 3할을 넘고, 안타(1위'84개)'도루(9개'공동 1위)'홈런(9개'2위)'타점(41개'2위)'득점(43개'2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병살타를 기록한 삼성 타자는 모두 9명이다. 박석민'박한이'이지영이 2개씩, 구자욱'김상수'나바로'배진호'이승엽'이정식이 한 차례씩 쳤다. 이 가운데 박석민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도 12개의 병살타로 팀 내 1위(리그 12위)였다. 최형우(11개'리그 14위), 이승엽(10개'리그 23위)이 그 뒤를 이었다. 강타자일수록 병살타가 많은 셈이다.

하지만 삼성은 병살타와는 거리가 있는 팀이다. 지난해에는 88개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1위의 불명예를 안은 한화의 125개와 비교하면 ⅔ 수준이다. 2011년(97개), 2012년(91개), 2012년(98개)에도 최소 병살타를 남긴 구단 가운데 하나였다.

사실 병살타는 모든 타자가 줄이려고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대목이다. 주자의 판단 미스로 병살타가 될 때도 있지만 잘 맞은 타구가 내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서석진 TBC 야구 해설위원은 "삼성 타자들이 팀 배팅에 능한 만큼 시즌이 개막하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아웃카운트, 주자의 특성에 따른 타격을 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역대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은 김한수가 2004년 삼성에서 기록한 23개이며, 개인 통산 최다는 두산 홍성흔의 214개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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