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매 전환 급증, 가격 올라갈 여력 많아…순식간 거품 빠질수도
'대구 아파트, 과연 더 오를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이 대구 주택시장의 '주마가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말부터 본격 상승세를 시작한 주택값이 최근 들어 다소 둔화되는 등 지친 모습을 보였지만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택 체력 한계점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1%대로 떨어진 기준금리는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을 증폭, 대구 주택값 상승에 대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는 2013년 연말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세가 다소 위축됐다. 하지만 지난해 7'24 부동산 대책 발표와 8월 금리 인하 정책이 합쳐지면서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다시 높아졌다. 그러다가 연말을 지나며 입주물량이 증가, 시장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실제로 올해 대구 주택값 상승률은 지난해에 못 미쳤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1.67%나 상승하며 전국 광역 시'도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6% 오름폭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대구과학대 김경한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가격 상승이 턱밑까지 다다른 대구 주택시장의 폐활량을 늘려주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거래 절벽에 시달리던 아파트 매매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말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4천290건인데 반해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은 3천266건으로 줄었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전세난 탓에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급증세다. 본격적인 전세 액소더스가 나타나고 매매량 증가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나라감정법인 김명근 감정평가사는 "대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찾아온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에 주택가격이 저평가된 경향이 크고 아직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저금리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다소 고평가된 주택 시세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수성구 범어동과 황금동 일부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6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상황을 두고 거품이라고 단언했다. 만약 이 지역에 빚을 내서 아파트를 구입하고 추격매수 현상이 나타나면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 환경에 따라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김성우 선임연구원은 "과거 대구는 수성구 범어동과 황금동 등 최고조에 이른 주택시장 분양에 '묻지 마' 투자를 했다가 상투를 잡은 투자가가 낭패를 본 일이 많았다"며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하기에 앞서 소득 포트폴리오를 철저히 구성해 가계 경제의 대출 여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대구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03조4천710억원에서 올해(2월 말 기준) 105조6천873억원으로 2조2천163억원이 늘어,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구에 이어 인천이 1조4천356억원 오르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3단계 청사 입주가 마무리된 세종시는 1조334억원이 상승했고, 부산(9천205억원), 경북(6천954억원), 경남(6천163억원), 울산(1천157억원) 등의 증가폭도 도드라졌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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