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고용형태별 근로 실태를 조사한 자료(2013년 5인 이상 사업체 기준)에 따르면 여성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4.6%에 그쳤다. 여성이 229만965원인 반면 남성은 354만6천605원이었다. 기능원'관련종사자는 여성(171만4천330원)이 남성(305만1천564원)의 56.2%로 격차가 가장 심했다. 단순노무종사자는 74.5%, 관리자 69.8%, 전문가'관련종사자와 서비스종사자가 각각 63.1%, 사무종사자가 62.9%였다.
근로시간은 비슷했다. 관리직 월평균 근로시간은 여성 165.1시간, 남성 165.4시간이었다. 전문직'관련종사자는 여성 163.9시간, 남성 167.5시간, 기능원'관련종사자는 여성 183.5시간, 남성 187.1시간이었다. 일은 비슷해도 임금은 남성에 뒤졌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임금은 남성의 77% 수준이었다. 즉 우리 여성은 세계 평균 여성 임금보다 더 차별을 받는 셈이다.
국내 여성 차별은 소위 '유리천장(여성 진출과 승진을 막는 장벽)지수'에서도 드러났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조사한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꼴찌였다. 남녀 임금 격차, 여성 기업 임원 등 9개 항목 분석 결과, 2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3년째 최하위다.
우리가 양성 평등을 외치면서도 여성 차별은 여전히 뿌리 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평등을 지향하는 세계 흐름과 배치될 뿐 아니라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차별은 여성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데다 출산과 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 등으로 부당 처우를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제 여성의 날에 전국에서 차별 없는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성별 격차 해소 등을 외치며 첫 여성 대통령 정부를 향해 간절히 촉구한 이유다.
우린 이제 세계 10위권 무역 대국이 됐고 국제 위상도 높아졌다. 그러기까지 차별을 감수했던 여성들의 공로가 지대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차별의 낡은 옷을 벗고 평등의 거역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여자란 이유만으로 하던 차별은 이젠 그만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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