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생체회 내년 통합 예정, 구 대항전 시민체전 부활 기대"

입력 2015-03-09 05:00:00

박영기 대구시생활체육회 회장

대구시생활체육회 박영기 회장은 6일
대구시생활체육회 박영기 회장은 6일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지역의 체육 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했다. 김교성 기자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내년 3월 이내에 통합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생활체육회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생활체육이 뿌리를 내리면서 엘리트체육과 대립 각을 세우는 광역시 단위의 생활체육회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대구시생활체육회를 이끄는 박영기 회장은 6일 "체육 단체의 통합은 지역 체육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 생활체육회는 대구시가 정부 방침에 따라 통합 방안을 마련하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특히 "현재 자치단체장이 시'도체육회의 회장을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데,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민간인이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으로 '을(乙)'의 위치에 놓인 지역 체육회의 위상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구시체육회장인 대구시장이 통합체육회의 회장을 맡지 않을까.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이를 주도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역의 통합체육회장은 자치단체장이 맡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민간인이 회장을 맡았던 시'도체육회의 출범 초기로 돌아가는 것으로 시대적인 흐름이 아닐까 싶다. 체육 단체를 정치적인 입김에서 배제하려는 방안으로 여겨진다.

-통합체육회가 어떻게 구성될 것으로 보는가.

▶이번에 국회에서 통과한 법안은 통합 시기가 애초 법안보다 1년이나 빨라졌다. 정부가 통합체육회를 출범시키면 그 기준에 따라 대구시가 내년 9월까지 지역의 통합체육회를 구성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정부와 지역에서 일원화된 통합체육회가 출범할 수 있을까.

▶법안대로라면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일원화된 통합체육회가 등장한다. 하지만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하는 일이 많이 다르고 서로 이질적인 가맹 경기단체도 상당수 있다. 통합체육회 내에서 이원화된 조직으로 일정 기간 운영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런 잡음 없이 통합하는 가맹 경기단체도 일부 있을 것이다.

-통합체육회의 바람직한 모델은.

▶엘리트와 생활 체육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지자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예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더 늘어야 하고, 지자체는 기업 수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체육회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체육단체 임원과 동호회 회원들도 예산 일부분을 분담해야 한다.

-통합체육회 탄생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예전 대구시내 구 대항전으로 인기를 끌었던 대구시민체육대회의 부활을 기대한다. 이 대회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인이 모두 참여하는 진정한 대구의 스포츠 대제전이 될 것이다.

한편 박영기 회장은 2013년 취임 후 가맹 종목별 연합회 확대, 세계한민족축전 개최, 여성축구대회 부활, 강변가족캠프 마련, 마스터스 실내육상대회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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