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입력 2015-02-28 05:00:00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에릭 바인하커 지음/안현실'정성철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18세기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여겼다. 그런데 경제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변동성이 커지자 경제학은 과학으로 변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이르자 전통경제학의 전제들이 틀렸음을 주장하는 이론들이 경제학 내외부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자는 전통경제학의 필연적 한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복잡계 경제학의 타당성을 펼쳐보인다. 복잡계 경제학이란 수많은 행위자들이 상호작용하며 창발적 결과를 빚어내는 '복잡 적응 시스템'으로 경제를 이해하는 새로운 경제학이다. 저자는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인정한다. 동시에 경제를 부의 창출을 위한 하나의 진화 시스템으로 보고, 그 속에서 특정 패턴을 발견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고자 한다. 복잡계 경제학의 패러다임에서 부의 기원은 진화라는 학습 알고리즘이다. 모든 진화는 많은 디자인들을 만들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험해본 뒤 성공적인 것은 수용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버리는 일을 반복한다는 것.

빌 게이츠에게 있어 사업전략 요체는 미래 예측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도록 하는 학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초창기, 빌 게이츠는 동시에 6개의 전략적 실험을 추진했다. 이러한 실험은 윈도 운영체제의 승리가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되었고, 다양한 전략 포트폴리오 활용은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특징이다. 812쪽, 2만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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