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역사회가 적극 관심 가져야

입력 2015-02-13 05:00:00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에 지자체와 기업 등 관계 기관이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다가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재취업은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경력단절여성의 40% 이상이 5~20년 근무경험자다. 이들의 재취업 길이 막힌다면 유무형의 사회적 손실도 커진다. 기술교육 등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보다 다각화해 이들의 재취업을 돕는 것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구지역 경력단절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기준 약 10만5천 명으로 2013년에 비해 5천 명가량 늘었다. 15~54세의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대구는 22.4%로 전국 평균(20.7%)보다 높다. 지역의 많은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을 희망하나 구직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리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일부 인력개발센터 등이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기술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등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다각화한 것은 고무적이다. 기술교육이 이들의 재취업을 촉진하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가 많은 지역의 산업 특성을 감안해 몇 해 전부터 '여성 기술인력' 양성에 적극 나선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사례는 경력단절여성 기술교육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한 결과다.

하지만 이직에 대한 우려나 현장 대처 능력과 경험 등을 이유로 이들의 채용을 꺼리는 현실은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에 큰 걸림돌이다. 기술교육을 받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기업이 이들에 대한 선입견과 소극적인 채용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 강도 높은 기술교육을 통해 근로 의지나 적응력이 검증되기 때문에 기업이 이들의 활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경력단절여성은 요즘 젊은 세대나 비 경험자와 비교해 취업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일에 대한 집중도나 적응력이 높은 만큼 기업에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대구시 등 각 지자체도 특화한 기술교육 등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고 기업과 적극 연계에 나서는 등 경력단절여성 취업률 제고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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