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의 맛…유해성 논란은 계속
MSG의 유해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68년 처음 유해성 논쟁이 제기된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도마에 오르고 있다. MSG의 안전성 논란 제기 배경 및 유해성 여부 등을 짚어 본다.
◆MSG란 무엇인가
L-글루탐산나트륨이 정식 명칭이다. 필수아미노산의 한 종류이자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에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을 첨가한 식품첨가물이다. 식품 제조나 가공 때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 주로 쓰인다. 주원료는 사탕수수로 글루탐산이 88%, 나트륨이 12%이다. 1907년 일본 도쿄대 이케다 교수가 집에서 우동을 먹다가 다시마를 넣었을 때 맛이 한결 좋아진 것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케다 교수는 짠맛, 단맛, 쓴맛, 신맛 외에 '제5의 맛'이 글루탐산에 의한 것임을 발견하고 이를 '감칠맛'으로 이름 붙였다. 이케다 교수는 연구 끝에 다시마의 처리액에 흰색 글루탐산의 결정이 석출(析出)된 것을 찾아내 조미료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음식증후군
중국음식증후군은 1968년 미국의 로버트 호만 곽이라는 의사가 처음 제기했다. 그는 중국 음식을 먹었을 때 목과 팔 등이 저리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그 원인을 중국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MSG로 돌렸다. 하지만 어떤 전문가는 이는 심리적 증상일 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MSG와 특정 병리적 증상과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논란에 대한 업계'식품 당국 시각
업계는 2000년대 이후 소득 증대와 함께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적인 의식이 강화됐는데, 특히 자녀 건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면서 천연 식품을 선호하게 되고, 인공, 화학, 합성, 정제, 조미료, 첨가물 등과 관련된 식품은 그 유해성의 실제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두 불량한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MSG 안전성과 관련해 1995년 FDA는 MSG에 대해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1987년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도 "MSG는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도 1987년 MSG의 안전성에 대해 재검토한 결과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EU식품과학위원회의 실험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급성 및 만성 독성실험에서도 MSG로 인한 독성효과가 없음이 밝혀졌다.
식약처에서도 2010년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일일 섭취 허용량에 대해서도 별도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처럼 아직까지 MSG가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단체'기타 의견
소비자단체는 식약처나 식품업계에서 주장하는 안전하다는 논리를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단체는 "우리 국민이 MSG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는데 신경계통, 아이, 임산부 등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조미료뿐만 아니라 화학첨가물의 유해성을 국민 건강 수호 차원에서 주장해 왔는데 식약처에서조차 업계 입장을 받아들인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MSG 사용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소금 대신 MSG를 넣으면 나트륨 섭취를 20~40%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몸에 해로운 물질이 아니라 하더라도 남용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무조건식 배척도 옳지 않다. 어쨌든 싼값에 일일이 국물 내는 수고를 줄여주면서 감칠맛을 맛보게 해 주는 MSG의 유해성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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