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인근에서 40여 년째 살고 있는 김창수(75'대구 동구 지저동) 씨는 금호강을 볼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30년 전만 해도 오폐수와 쓰레기로 신음을 앓던 금호강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환경감시원으로 활동했던 김 씨는 "한때는 심한 악취 때문에 코를 막지 않고는 강가에 가질 못했다.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일도 흔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천다운 하천이 됐다. 김 씨는 "둔치에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났고 저녁이면 청둥오리 등 철새들도 많이 날아든다"고 했다.
금호강 수질이 20~30년 사이에 전국 주요 도심하천 가운데 가장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1980, 90년대 오염이 매우 심했던 전국의 도심하천 20개를 대상으로 수질을 분석한 결과, 대구시 금호강 강창교 지점의 수질 개선율이 9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금호강 최하류 강창교 지점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983년 평균 191.2㎎/ℓ였으나, 지난해는 평균 3.6㎎/ℓ로 98.1% 떨어졌다. BOD는 물속의 유기물이 분해될 때 소모되는 산소의 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수질이 좋음을 나타낸다.
이런 결과는 대구시의 환경기초시설 투자와 시민들의 환경보호 활동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금호강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까지 4조1천854억원을 들여 하수와 폐수처리장을 고도화하고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했다. 또 달성산업단지에 일일 1만5천t 규모의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비점'완충처리시설 11만7천200t을 설치해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량을 줄였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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