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마케팅 '원스톱 지원' 숙원 풀린다

입력 2015-01-13 07:29:14

6년간 1,200억 투입 'DTC' 4월 개관 마무리 분주

오는 4월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가 개관하면 섬유패션 마케팅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가 개관하면 섬유패션 마케팅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aegu Textile Complex'이하 DTC).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뒤편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했다. 이 차량들은 지난달 이사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와 DTC 사무국 직원의 것이다.

대경섬산련 이상현 부회장은 "올 상반기 개관에 앞서 우리가 먼저 이전해 자리를 잡고 있어야 다른 업체가 이곳에 관심을 갖고 옮겨올 것이라 생각했다. DTC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섬유산업의 랜드마크가 될 DTC가 개관을 앞두고 사무실 입주 기업을 모집하면서 기존 지역 섬유기능의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DTC가 박물관에서부터 마케팅 사무국, 다목적 전시관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복합 섬유전시관이어서 지역 내 다른 섬유 관련 기관 및 협회, 시설의 기능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섬유 종합관 DTC

DTC는 대구시가 총사업비 1천200억원을 들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 1만3천732㎡(전체면적 4만9천667㎡)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 외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올 4월 개관 예정이다. DTC에는 섬유패션업체의 수출을 지원하는 통합마케팅센터, 수출전문기업을 육성하는 트레이닝센터, 섬유패션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 주는 섬유박물관 등이 입주한다.

이달 완공 예정인 섬유박물관은 패션의 역사와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패션관', 섬유기업 우수 제품을 선보이는 '산업관', 첨단기술과의 융합으로 생산된 미래 신섬유를 보여주는 '미래관' 등 4층으로 지어진다.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등도 선보인다.

비즈니스센터에는 대경섬산련,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대구섬유마케팅센터(DMC) 등 섬유산업 지원기관과 섬유업체 업무'판매시설이 입주하고, 섬유 전문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섬유업체 수출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다목적 홀에선 국제회의와 패션쇼, 박람회가 열린다.

DTC의 운영 주체인 대경섬산련은 지난달 말 개관에 앞서 DTC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또 16명의 DTC 사무국 직원을 채용해 운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섬산련 관계자는 "DTC는 설계부터 완공까지 6년이 걸렸다. 이시아폴리스를 섬유패션지구로 완성할 마지막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섬유 지도 변화

DTC의 완공은 섬유업계의 지역별 기능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그동안 섬유업체들이 3공단과 서대구산단, 성서산단 등에 흩어져 있어 통합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했지만, DTC가 들어서면서 국내외 마케팅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경섬산련의 이전에 이어 다음 달 KTC의 이전이 예정돼 있다. 또 비즈니스센터에는 섬유업체와 무역업체, 연구소 등이 입주한다.

임대규모는 업무시설 86곳, 판매시설 20곳, 근린시설 11곳이다. 업무시설은 직물, 원사, 염색가공 등 섬유 관련 무역업체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지역에 있는 원사 생산 대기업의 지사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2개 원사업체가 사무실 이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협회'조합 등이 DTC로 둥지를 옮기면 섬유 마케팅 '원스톱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섬유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주홍보를 한 결과 20~30여 개 업체가 DTC 입주를 고려 중이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섬유 마케팅이 이시아폴리스로 이동한다.

또 중복되는 업무를 DTC가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북구 산격동에 있는 패션센터다. 패션센터의 1층 자료실(리소스룸)과 패션전문도서관, 패션쇼장 등의 기능을 DTC에서 수행할 수 있기 때문. 대경섬산련 김한기 부장은 "이시아폴리스를 패션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DTC에 모든 기능을 집합시켰다. DTC 다목적홀의 경우 2천 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패션쇼가 가능하다"며 "패션쇼 등이 이곳에서 열리면 분명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산격동 패션센터의 향후 운영 방안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DTC로의 기능 흡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패션연과 DTC의 거리가 가까워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

패션연 김충환 원장은 "중복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그래야만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섬유 패션의 역할이 이시아폴리스에 집적화되는 출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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