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다. 1월은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 때로 흰 가래떡을 얇게 썰어 장국에 끓인 떡국을 즐겨 먹는다. 흰색의 떡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만물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뜻이 담겨 있고, 또 흰 가래떡처럼 순수하고 장수하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요즘은 천연재료를 사용한 기능성 떡이 등장해 화려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떡국은 '첨세병'이라고 해서 한 살을 더 먹는 상징으로 여기며 시루에 찐 떡을 길게 늘여 뽑는 떡가래의 모양에는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이유는 둥근 모양이 마치 옛날 화폐 모양인 엽전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서 이번에는 일반 떡국 중에서도 굴을 넣은 오색떡국과 모양이 예쁜 개성식 조랭이떡국 두 가지를 소개한다.
◆조랭이떡국 유래
보통 설날에는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들어 정조차례(正朝茶禮)와 세찬(歲饌)으로 사용하는 데 비해 개성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해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 조랭이떡국을 먹는다. 조랭이떡은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 목을 조르는 형상을 떡이 지니고 있다 하여 생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홍선표(洪善杓)는 '조선요리학'(朝鮮料理學)에서 "가래떡을 어슷어슷 길게 써는 것은 전국적이지만 개성만은 조선 개국 초에 고려의 신심(臣心)으로 조선을 비틀어 버리고 싶다는 뜻에서 떡을 비벼서 끝을 틀어 경단 모양으로 잘라내어 생떡국처럼 끓여 먹는다"고 했다.
조랭이떡국은 조롱박 모양을 했다고 해서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또 조랭이떡의 모양이 누에고치 같다고 해서 한 해의 길운(吉運)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보았다. 아울러 고려 이전부터 장사에 능했던 개성사람들은 조랭이떡국의 모양이 마치 엽전꾸러미와도 닮았다고 하여 재물(財物)이 집안에 넘쳐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설날 아침에 이것을 먹었다고도 한다. 개성사람들은 개성 보쌈김치, 개성 만두와 함께 조랭이떡국을 개성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꼽는다.
◆떡국 고명과 육수
고기산적과 계란지단을 부쳐 고명으로 올리거나 또는 육수 끓였던 양지머리를 찢어서 파, 마늘, 깨소금, 후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고루 무쳐서 김 가루와 계란 황백지단을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일반 떡국용 국물은 멸치, 양지머리, 사골, 사태, 해물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부재료도 가족들이 선호하는 굴, 매생이, 버섯류 등 제철 재료로 폭넓게 사용하면 된다. 특히 조랭이떡국은 모양이 예뻐서 평소 떡국을 싫어하는 어린아이들도 재미있게 먹을 수 있다,
♣오색굴떡국
▷재료: 오색 떡 2줌, 굴 1컵, 배추 속대 3장, 양파 1/2대, 피망 1/4개, 색깔 파프리카 1/3개씩, 당근 1조각, 멸치육수 7컵, 청장 1t, 소금 1t, 대파 1/2대
①오색 떡은 찬물에 한 번 씻고 10분간 담갔다가 건진다.
②굴은 연한 소금물에 살살 흔들며 씻어 소쿠리에 건진다.
③피망, 파프리카, 당근은 손질하여 한 입 크기로 썰고 배추 속대와 양파도 사진처럼 썬다.(애호박도 좋다) 연한 멸치국물에 떡을 넣어 끓이다가 배추와 당근, 양파를 넣고 익혀서 굴과 대파를 넣고 한 번 끓어오르면 송송 썬 대파를 넣고 간을 해서 불을 끈다.(굴을 넣고 오래 끓이면 절대 안 됨 )
♣조랭이떡국
▷재료:가래떡 360g(조랭이떡 350g), 양지머리 150g, 대파 1대, 마늘 3개, 계란 1개, 쪽파 2대, 청장 1T
▷양지머리양념: 참기름 1t, 후춧가루, 간장 1T
①굵은 가래떡은 말랑말랑할 때 5㎜ 두께로 나무칼로 끊은 다음 가운데에 힘을 줘 밀어 누에고치 모양인 조랭이를 만든다.(시판 조랭이떡을 사용해도 됨)
②냄비에 양지머리, 대파, 마늘, 물 8컵을 부어 삶아 육수를 만든다. 삶은 양지는 참기름, 후춧가루, 간장으로 밑간을 하고 쪽파와 번갈아 끼워 팬에 살짝 익혀 산적을 만든다.
③기름을 걷어낸 육수에 청장을 넣어 간을 하고 팔팔 끓이다가 떡을 넣고 저으면서 끓여 익힌다.
④그릇에 떡국을 뜨고 고기산적과 달걀지단을 예쁘게 올려 상에 낸다.(산적 대신 찢은 고기를 양념하여 올리기도 함)
정영옥(푸드 블로그 '비바리의 숨비소리'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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