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IMF, 대구 뮤지컬로 승부할 기틀 마련하라

입력 2014-12-30 11:03:19

DIMF, 신임 집행위원장에 배성혁 씨 선임, 대구 뮤지컬 발전과 인재 양성 시스템 갖춰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회가 새 집행위원장에 배성혁 현 이사를 선임했다. 전임 집행위원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한 데 따른 것으로 임기는 3년이다. 배성혁 신임 집행위원장은 DIMF가 출범한 2006년부터 공동 집행위원장과 집행위원, 집행위원장을 지내면서 뉴욕뮤지컬페스티벌과 교류를 추진하는 등 누구보다 DIMF의 방향성과 실무에 밝은 인사다.

그동안 DIMF는 외형적인 성장과는 달리 전임 이사장의 판공비 전용, 집행위원장의 공금 유용 등 내부 문제로 초창기부터 많은 분란이 있었다. 이 때문에 2년 전, 현 장익현 이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투명한 운영'을 강조할 정도였다. 이어 2년 동안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후원금이 늘고, 축제도 성과를 거둬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인적 구성 논란은 계속 됐다. 행사 기획에서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한을 가진 집행위원장에 대구 문화예술 실정에 어두운 외부 인사가 임명돼 축제가 행사 개최 위주로 흘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인 대구 뮤지컬 발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실, DIMF의 집행위원장 선임 문제는 축제의 성공 여부에 큰 몫을 차지한다. 어떤 인사를 선임하느냐에 따라 국제 규모에 걸맞은 축제 개최와 지역 뮤지컬 발전이라는 공동 과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으면서, 지역 사정에도 밝고, 국제감각을 갖춘 인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이사회가 이미 집행위원장을 지낸 인사를 다시 선임한 것에서 이런 고민을 잘 읽을 수 있다.

현 이사장 체제는 많은 노력으로 사업비의 공정한 집행과 관련한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남은 것은 축제가 대구 뮤지컬 발전에 이바지할 방법을 찾고, 배우와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대구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구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 전국 무대에 올리고 세계와 경쟁할 기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제뮤지컬축제를 개최하는 이유이고, 앞으로 더욱 나은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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