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 노점상에 욕설? "직접적 욕설 없었다"

입력 2024-10-16 10:33:57

안동신시장 주변 노점 정비, '왔니껴? 안동 오일장' 상설화
불만품은 노점상과 마찰, '시장에게 욕설 들었다' 일방 주장
권기창 안동시장, "직접적 욕설 사실무근, 갈등 발생 유감"

'왔니껴? 안동 오일장'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 안동시가 중앙신시장 도로 주변에 무질서하게 운영되던 노점상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상행위를 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노점상이 권기창 안동시장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욕을 한 사실이 없다며 상인 주장을 일축,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최근 각종 SNS에는 지난달 22일 안동장날 안동시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이 상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왔니껴? 안동 오일장'에 대해 불만을 품은 노점상 김모씨가 신시장을 찾은 권 시장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지역사회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일부 인터넷 언론 보도와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한 더불어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회 성명서 발표로 이어졌다.

권 시장은 직접적인 욕설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권기창 시장은 "사건 당일 아침 7시쯤 평소처럼 출근길에 시장을 찾았는데, 입에 담지 못한 욕설을 하길래 가까이 다가가 '욕은 하지 말라'고 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상호 소통과 이해 부족으로 갈등이 발생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노점상들과 상호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동시는 그동안 중앙신시장 앞 도로 양측에 노점상과 시장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주정차 등으로 차량 통행은 물론 보행조차 어려워 사고 위험이 높다는 판단으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에서 '왔니껴? 안동 오일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왔니껴? 안동 오일장'은 중앙신시장 인근 인도 및 도로상에 무질서하게 운집한 노점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방지하고 직접 재배한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인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노점상이 장날마다 시위에 나서면서 갈등과 마찰을 빚어 왔으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는 지속적으로 권기창 시장에 대한 비난과 욕설을 일삼아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 시장 방문 당시 주변에 있었던 중앙 신시장 상인 A씨는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김모씨와 시장 사이에 무슨 말이 오갔는지 정확하게 들은 상인들은 없었을 것"이라며 "상인들 사이에서도 김씨가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욕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일 뿐"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주민 B씨는 "욕설을 둘러싸고 당사자 간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는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일방적 주장을 사회적 이슈화 시키는 것은 '행정불신'을 넘어 '지역사회 분열'로 이어질게 뻔해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동시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더 시민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시장 상인들과 농민들이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